Q. 산삼은 정말로 인삼보다 효능이 월등히 좋은가요?
A. 정확히 답변드리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산삼과 인삼의 성분·효능 비교연구를 몇 번이든 해봐야 답이 나올 텐데, 연구용으로 쓰기엔 산삼의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하나의 연구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으려면 산삼 몇십 뿌리를 써야 한다니까 말이죠. 산삼의 일부 사포닌 성분이 인삼보다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하나 있긴 하지만 절대적이진 않구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영역이라고 합니다.
다만 지금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인삼은 대부분 국내 야생 산삼에서 유래한 재래종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재배환경에 어떻게 적응했는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로 품종이 같은 이상, 설령 성분·효능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그게 과연 엄청난 정도일까 싶은 게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인삼은 홍삼(증기 등으로 쪄서 말린 것)·태극삼(물에 익혀서 말린 것)·백삼(익히지 않고 말린 것) 등으로 가공해서도 많이 섭취하죠. 가공제품들의 경우 압력과 온도가 변하면서 사포닌 성분이나 인체흡수율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는 다수의 연구로 입증이 돼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골라 드시면 되겠습니다.
국내 재배 인삼은 대부분 재래종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더 좋은 종자를 만들기 위한 농촌진흥청의 육종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워낙 생육주기가 긴 작물이다 보니 성과가 더디지만, 앞으로 2~3년 뒤면 새로운 종자 보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겠습니다.
권순창 기자, 자문: 국립원예특작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