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그 길 위에서 만난 봄

  • 입력 2022.03.20 18:00
  • 기자명 최세현 지리산생명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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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겨울철 정비 기간을 마친 지리산 둘레길이 3월부터 본격적인 길동무들의 발걸음으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21개 구간 총연장 295Km의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권 5개 시·군인 구례-함양-산청-하동-남원을 잇는 걷는 길로 고개를 넘어 마을과 마을을 지나고 곧장 오르지 않고 에둘러 가는 길로 들녘을 따라 삶과 노동을 만나고 마침내 자기를 만나 위안을 얻는 생명과 평화의 길이다.

그리고 2019년엔 세계 최장의 야생화길로 인증을 받아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필자는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프로그램인 ‘숲샘과 함께 걷는 지리산 초록걸음’을 11년째 진행을 하고 있는데 폰카에 담은 지리산 둘레길의 봄 풍경을 선보인다.

버드나무 새순에 초록초록 물이 오르기 시작한 하동호 둘레길, 하동호를 한 바퀴 도는데 전체 거리가 7Km로 수평의 길이라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로 산중호숫길이라 불리기도 한다.
버드나무 새순에 초록초록 물이 오르기 시작한 하동호 둘레길, 하동호를 한 바퀴 도는데 전체 거리가 7Km로 수평의 길이라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로 산중호숫길이라 불리기도 한다.
주천-운봉 구간 중 백두대간이 지나는 노치마을로 가는 길은 논두렁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주천-운봉 구간 중 백두대간이 지나는 노치마을로 가는 길은 논두렁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는 양이터재를 넘어 하동호로 향하는 도중에 만나는 대숲길.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는 양이터재를 넘어 하동호로 향하는 도중에 만나는 대숲길.
남명 조식 선생이 말년을 보낸 산청 덕산 산천재 앞 덕천강을 가로지르는 돌다리. 저 돌다리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조망 또한 일품이다.
남명 조식 선생이 말년을 보낸 산청 덕산 산천재 앞 덕천강을 가로지르는 돌다리. 저 돌다리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조망 또한 일품이다.
하동 평사리 들녘의 부부송. 저 길동무들도 부부송만큼의 거리만 유지하면서 살아간다면 백년해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하동 평사리 들녘의 부부송. 저 길동무들도 부부송만큼의 거리만 유지하면서 살아간다면 백년해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마을 골목길이 예술가들의 설치미술로 꾸며진 하동 하덕마을의 ‘골목길 갤러리’.
마을 골목길이 예술가들의 설치미술로 꾸며진 하동 하덕마을의 ‘골목길 갤러리’.
산청 성심원을 지나는 길섶에서 지리산 깃대종 히어리가 노란 꽃등불을 밝혀 봄의 시작을 알린다. 필자가 히어리를 유독 좋아하는 건 이른 봄에 피는 귀걸이 닮은 노란 꽃도 꽃이지만 멸종위기종에서 벗어나 지리산 자락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을 만큼 널리 퍼진 그 기특함 때문이다.
산청 성심원을 지나는 길섶에서 지리산 깃대종 히어리가 노란 꽃등불을 밝혀 봄의 시작을 알린다. 필자가 히어리를 유독 좋아하는 건 이른 봄에 피는 귀걸이 닮은 노란 꽃도 꽃이지만 멸종위기종에서 벗어나 지리산 자락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을 만큼 널리 퍼진 그 기특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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