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철원군농민회가 지난 8일 2022년도 ‘농민학교’를 시작했다. 올해 주제는 ‘동학’으로, 강원도 곳곳에 흐르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찾아서 내 삶에 잇는다는 취지를 담았다.
8일은 마침 여성의 날이어서 참가한 여성회원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것으로 교육이 시작됐다. 첫 교육 장소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해월 최시형 선생의 묘소로, 이곳에서 해월이 남긴 동학 정신을 기리며 참배한 뒤 강원도 원주의 피체지, 즉 해월이 관군에 체포당한 곳으로 이동했다. 이어서 해월의 삶과 정신을 존경하며 삶 속에서 실천했던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묘를 찾아 참배하고, 무위당 기념관을 방문해 특별강연을 들었다.
철원군 농민회원이며 지역의 소리꾼인 유정희 씨는 해원상생(원한을 풀고 함께 산다는 뜻)의 비나리를 부름으로써 해월을 추모하고 그의 유지를 받들고자 하는 농민들을 축원했다. 무위당의 묘소 앞에서는 농부가 중 ‘모심기’ 대목을 부르며 땅과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섰던 무위당의 뜻을 기렸다.
12일엔 전장수 홍천역사문화관광연구소장이 ‘홍천 서석면의 동학농민항쟁’을 주제로 두 번째 교육을 진행했다. 오는 19일 세 번째 교육에선 철원의 이우형 현강역사문화연구소장이 ‘동학과 철원, 그 맑고 질긴 저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