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Q. 논두렁 태우기, 정말로 해충 방제 효과 있을까요?
A.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대보름이 되면 농촌에서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논둑과 밭둑에 쥐불을 놓아 논두렁을 태우는 행위는 액운을 떨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예부터 이어져 온 풍습이기도 하지만 해충 방제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풍문과 달리 여러 연구결과 논두렁을 태우는 것이 병해충 방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농촌진흥청이 2020년부터 2년 동안 김제·완주·익산의 논을 대상으로 한 조사·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반 농업지역과 친환경 농업지역 모두에서 논두렁을 태운 곳과 태우지 않은 곳이 해충 발생에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사실 논에는 해충보다 거미류 등의 익충이 훨씬 더 많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논두렁을 태운 후 익충의 밀도가 최대 95.5%까지 줄어들었고 한 달이 지날 때까지 회복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논두렁 태우기가 병해충 방제에 도움은커녕 농사짓는 데 유익한 익충 및 미생물까지도 죽게 만든다는 것이죠.
이밖에도 논두렁을 태웠을 때 나오는 연기는 농촌 지역의 환경을 오염시키고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또한 건조한 환절기에 산불의 원인으로 작용해 큰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출처: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