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마늘가격 안정세, 나머지 채소는 하락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은 3월 농업관측을 통해 실측조사 결과 마늘 재배면적이 지난해 대비 올해 1% 증가했고 양파 재배면적은 6% 줄었다고 밝혔다.
중만생 양파 재배면적이 6.7% 줄어들고 생육이 부진한 데 비해 조생양파의 경우 재배면적이 1.2% 증가했고 작황도 양호한 편이다. 최근에는 조생양파 출하를 앞두고 소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지난해 저장양파 재고량 급증(재고량 평년대비 7.9% 증가)에 따라 심각한 양파가격 폭락이 야기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파가격은 계속해서 평년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양파가 가락시장에 반입된 비중은 전국 도매시장의 41.3%를 차지한다. 가락시장에 물량이 대거 집중된 상태에서 2월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1,166원) 대비 60% 이상 하락한 449원에 불과했다.
마늘의 경우 지난해 마늘 출고량 감소와 초기생육 부진으로 2월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높았다. 3월 깐마늘 가격은 TRQ 방출로 지난달 대비 소폭 하락한 8,000원(kg)으로 예측된다.
건고추의 경우 3월 도매가격은 1만800원(600g)으로 재고량이 많은 탓에 지난달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2년산 건고추 재배의향면적은 인건비 상승 및 노동력 부족, 지난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평년 대비 0.3~1.2%, 지난해 대비 8.2~9.6% 감소한 3만177~3만622ha로 전망된다.
대파의 경우 재배면적 증가와 출하량 증가로 지난달 평균 가격은 평년(1,732원) 대비 25.9% 하락한 1,284원(kg)을 기록했다. 개학 등으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출하면적 증가(평년대비 9.8% 증가)로 인해 이달에도 가격은 계속해서 1,200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대파 가격하락이 지속되면 겨울대파 286ha를 출하정지할 예정이다.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수급매뉴얼상 겨울대파 가격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와 지자체에서 286ha를 폐기할 예정이나 대파 가격이 1,000원보다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산지폐기가 시행된다면 286ha중 120ha는 채소가격안정제로, 나머지 166ha는 전남도의 수급안정 예산으로 진행된다.
배추가격 제자리 찾나 … 나머지 엽채류 평년 대비 소폭 감소
이어서 농경연은 엽근채소 관측을 통해 이달 배추 출하량은 평년 대비 4.3% 감소하고 겨울무는 7.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겨울배추 재배면적과 생산량 감소에 따라 3월 배추가격은 평년(8,050원) 대비 높은 9,000원(10kg)으로 예측된다. 4월 출하량 역시 겨울 저장 및 시설봄배추 출하량이 적어 평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설봄배추는 지난해 출하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배의향면적 감소로 생산량은 평년 대비 3.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노지봄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감소했으나 고랭지철 대비 저장 수요 증가로 평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의 경우 생산량이 많고 생육이 지연돼 출하가 늦춰지면서 4월까지 출하량이 평년 대비 1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평년 대비(1만690원) 낮은 가격(9,500원/20kg)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이달 중순까지 파종하는 올해 봄무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 출하기 가격이 낮아 알타리무, 쌈배추 등으로 작목 전환이 이뤄지면서 시설봄무는 평년 대비 18.5%, 노지봄무는 13.5% 감소했다.
당근의 경우 이달에 평년 가격(2만4,830원)과 비슷한 2만4,000원(20kg)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되나 다음달 출하량이 4.8% 증가하면서 3월 이후로 점차 낮은 가격을 보일 거라는 관측이다. 양배추는 중만생종 작황이 부진해 지난해 대비 출하량은 줄었으나 출하 지연된 양배추로 인해 평년 대비 출하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가격도 평년(6,320원) 대비 낮은 5,500원(8kg)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