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Q. 종종 CSA라는 단어가 눈에 띄던데, 이걸 국내에선 ‘공동체지원농업’이라 풀어쓰더군요. 공동체지원농업이 무엇이며, 이게 ‘공동체가 지원하는 농업’인지 ‘공동체를 지원하는 농업’인지 헷갈립니다.
A. CSA란 단어는 풀어쓰면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인데요, 이걸 국내 학계에선 ‘공동체지원농업’이라 직역해 부릅니다.
2016년 유럽 CSA 연구그룹이 발간한 ‘유럽의 CSA 고찰’이란 자료에선 공동체지원농업을 “새로운 소비자-농민 간 연결방식으로 공동체적 가치와 연대에 기반한 대안적 유통체계”라 정의합니다. CSA의 핵심 가치는 ‘생산자-소비자의 연대와 협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생산자는 친환경농업 실현 및 유전자조작농산물(GMO) 배제를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소비자는 그 먹거리를 정기적으로 소비하는 체계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우리나라에서 지역 농민공동체가 생산한 먹거리를 담은 꾸러미(경우에 따라 생산자들의 편지가 꾸러미에 동봉되기도 합니다)를 소비자들이 ‘정기구독’ 또는 그 밖의 방식으로 자주 이용하는 것도 전문가들은 CSA 범위에 포함시키더라고요.
공동체지원농업의 ‘지원’이 누가 누구를 지원하는 것이냐고 물어보셨죠? 말하자면 서로가 서로를 지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조하에 CSA는 △농민-소비자 간 직접적 동반자 관계 형성 △장기적 약속을 통해 농업의 위험·책임·보상 공유 △서로의 연대를 통한 대안농업·대안먹거리 확산 등을 추구하는 것이고요.
농민·먹거리운동 주체들 및 일부 전문가들은 ‘지원’이 ‘소비자들이 어려운 처지의 농민을 일방적으로 돕는 시혜적 성격이 담긴 단어’라 보기도 해요.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지지·응원하는 농업’이란 의미로서 ‘공동체지지농업’이라 쓰는 게 맞지 않겠냐는 주장도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