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부담된다’ … 농식품 선물 구매 감소 전망

농촌진흥청, ‘설 명절 농식품 구매 유형’ 분석 결과 발표

‘차례 지내지 않거나 명절 음식 간소화한다’ 답변 증가

딸기 구매의향 크게 늘고 대형마트 이용 비중은 감소세

  • 입력 2022.01.28 10:00
  • 수정 2022.01.28 11:34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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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 농진청)이 ‘2022년 설 농식품 구매 특성’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구매 유형 변화를 파악해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농산물 판매 대응책 마련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농진청에 따르면 전국 소비자 패널 942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발표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선 코로나19 이전보다 농식품 선물 구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 구매를 줄이는 이유로는 ‘가격이 부담된다’는 응답이 50%로 과반을 차지했다. 농진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경제 상황이 선물용 농식품 구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 분석했다.

또 차례를 지낸다는 응답이 전체의 39%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17%p 감소한 데 이어 차례용 과일을 넉넉하게 구매하겠다(21.6%)는 응답보다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구매하겠다(61.3%)는 응답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전류는 완제품이나 반조리 상품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았던 반면, 나물류는 직접 조리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과일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한승호 기자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과일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한승호 기자

아울러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설에 모이는 가족 수가 적어진 만큼 명절 음식 또한 간소화될 전망이다. 설문 결과 함께 사는 가족 위주로 명절 음식을 준비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농산물 중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과일은 사과로 전체 응답자의 38.8%가 구매하겠다고 답했고, 배(24.8%)와 감귤류(9.4%), 딸기(7.7%) 순으로 구매의향이 높았다. 특히 딸기 구매의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설 명절(4.6%) 대비 크게 늘었다.

이밖에 축산물의 경우 쇠고기·돼지고기 모두 수입산보다 국내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가격이 비싸도 구입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답한 농산물 품목은 △사과(9.8%) △계란(9.2%) △배(8.2%) 등의 제수용 농식품이 주를 이뤘다.

이번 설문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농산물을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구매비율은 46.3%로 여전히 높은 편이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온라인·동네슈퍼에서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적잖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편 올해 설 민생안정 대책 중 하나인 ‘청탁금지법 완화’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9%가 알고 있었고, 그중 18%는 농식품으로 선물 품목을 변경하고 구매 금액도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완화된 청탁금지법은 과일과 한우 등 신선식품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됐다.

조성주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코로나19 이후 모임 인원이 제한되고 차례를 지내는 가정 또한 줄어들면서 명절용 농산물의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가에서는 장기적으로 실속형 소포장 상품에 주력하고 온라인 거래에 대응해 품질을 시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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