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 지키는 지리산의 나무 어르신들

  • 입력 2022.01.23 19:12
  • 수정 2022.01.27 14:17
  • 기자명 최세현 지리산생명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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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당산나무에 대한 전통은 참으로 소중하고 또 잘 이어가야 할 소중한 문화 자산이란 생각이다. 마을 초입이나 들판 가운데서 농사일에 지친 농민들에겐 새참과 휴식의 장소로, 아이들에겐 놀이터가 되어주던 당산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소통 공간이기도 했다. 당산나무의 너른 그늘은 말 그대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긴 세월 동안 마을과 들녘을 굽어살피며 주민들의 안녕을 지켜주고 있는 지리산 자락의 그 나무 어르신들을 소개한다. 

황매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의 노을, 천왕봉은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볼 때 더 아름답다.
황매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의 노을, 천왕봉은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볼 때 더 아름답다.
함양 휴천면 목현리 구송(수령 약 300년) l 1988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가지가 9개로 갈라져 구송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 태풍으로 인해 가지가 부러져 현재는 7개로 자라고 있다. 수령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수형이 단아하고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 않았나 싶다. 지리산 자락의 푸른 하늘이 배경일 때 더 아름다운 구송, 유전자를 채취해서 후계목을 널리 번식시킬 충분한 까닭이 있는 소나무 어른이시다.
함양 휴천면 목현리 구송(수령 약 300년) l 1988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가지가 9개로 갈라져 구송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 태풍으로 인해 가지가 부러져 현재는 7개로 자라고 있다. 수령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수형이 단아하고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 않았나 싶다. 지리산 자락의 푸른 하늘이 배경일 때 더 아름다운 구송, 유전자를 채취해서 후계목을 널리 번식시킬 충분한 까닭이 있는 소나무 어른이시다.
하동 적량면 서당마을 이팝나무(수령 350년) l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길가에서 들녘을 지키고 있는 서당마을 이팝나무는 지금도 당산제를 올리고 5월경에 만개한 꽃의 상태를 보고 농사의 풍흉을 예측했다고 하니 마을과 들녘의 수호목이 분명하다. 이 이팝 어르신 또한 들녘 가운데에서 사계절의 배경색에 따라 그 존재감을 뽐낸다. 지리산 둘레길이 열리면서 유명세를 타게 돼 5월만 되면 이팝꽃의 개화 상태를 묻는 사진가들의 전화 때문에 마을 이장님 전화가 불이 난다는 후문이….
하동 적량면 서당마을 이팝나무(수령 350년) l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길가에서 들녘을 지키고 있는 서당마을 이팝나무는 지금도 당산제를 올리고 5월경에 만개한 꽃의 상태를 보고 농사의 풍흉을 예측했다고 하니 마을과 들녘의 수호목이 분명하다. 이 이팝 어르신 또한 들녘 가운데에서 사계절의 배경색에 따라 그 존재감을 뽐낸다. 지리산 둘레길이 열리면서 유명세를 타게 돼 5월만 되면 이팝꽃의 개화 상태를 묻는 사진가들의 전화 때문에 마을 이장님 전화가 불이 난다는 후문이….
하동 적량면 관리 용버들(수령 200년) l 적량면사무소 근처 개울가에 자라고 있는 용버들은 들녘의 변화에 따라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그 늠름한 모습을 보여준다. 히포크라테스가 산모에게 가지를 물려주어 산통을 완화시켜 주기도 했고 아낙네들이 나그네에게 우물물을 줄 때 바가지에 잎을 띄워줬다는 그 버드나무, 수질을 정화하는 기능까지 있다고 하니 들녘의 오아시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고 유일한 선생이 회사 로고로 용버들을 택한 이유도 그런 연유이었으리라 짐작된다.
하동 적량면 관리 용버들(수령 200년) l 적량면사무소 근처 개울가에 자라고 있는 용버들은 들녘의 변화에 따라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그 늠름한 모습을 보여준다. 히포크라테스가 산모에게 가지를 물려주어 산통을 완화시켜 주기도 했고 아낙네들이 나그네에게 우물물을 줄 때 바가지에 잎을 띄워줬다는 그 버드나무, 수질을 정화하는 기능까지 있다고 하니 들녘의 오아시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고 유일한 선생이 회사 로고로 용버들을 택한 이유도 그런 연유이었으리라 짐작된다.

 

지리산 자락으로 귀농해서 21년째 유정란 농사를 짓고 있는 최세현 지리산생명연대 대표의 지리산 자락 사진이야기를 새해를 맞아 새롭게 선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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