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불면증에 좋은 청국장, 담두시(淡豆豉)

  • 입력 2022.01.16 18:00
  • 기자명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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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구리구리한 냄새가 마치 발냄새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구수한 맛으로 매니아 층이 확실한 식재료인 청국장. 이 청국장은 한약재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뽕잎과 개똥쑥을 대두(大豆)와 함께 발효시켜 만든 담두시라는 한약재가 일종의 청국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담두시에서 담(淡)은 싱겁다, 담박하다는 뜻으로 담두시의 맛과 성질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두시(豆豉)는 콩으로 만든 장이라는 뜻이니, 담두시란 담박한 맛이 나는 장, 즉 청국장을 뜻하게 됩니다.

담두시의 효능

청국장은 1g당 10억마리 이상의 유익균이 만들어집니다. 청국장을 섭취하면 인체에 유익한 체내 효소가 대량으로 생성되는 것입니다. 또한 청국장에 함유된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는 혈전 용해효과가 있어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청국장의 콩 단백질이 분해되며 생성되는 각종 아미노산은 고혈압과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풍부한 비타민B2도 있어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켜 주기에 숙취 해소에 좋습니다.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개선에도 효과적입니다.

한약재로 쓰이는 청국장, 담두시에는 칼슘이 풍부하고 비타민A, B가 있어서 뇌신경을 안정시켜줍니다. 위장의 지각신경을 자극하고 연수의 구토중추를 억제하여 구토를 억제시키며 소화기능도 강화합니다.

담두시는 땀을 내어 몸의 열을 내려주고, 가슴이 달아오며 답답한 증상을 제거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몸 안에 쌓여있는 열을 해소해주기도 합니다. 이에 감기, 두통, 가슴이 달아오르며 답답한 증상, 불면증을 치료하는 좋은 약으로 쓰입니다. 땀을 내는 효능이 강하지 않아 우리 몸의 체액은 손상시키지 않는답니다.

담두시 활용 처방

① 불면증엔 치자시탕(梔子豉湯)

가슴 부위에서 화끈함과 답답함이 느껴지며 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담두시와 치자를 배합하여 치자시탕을 처방합니다. 열을 꺼주는 치자(梔子)와 뇌신경을 안정시켜주는 담두시가 만나 불면증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이 됩니다.

② 으슬으슬 감기엔 총시탕(葱豉湯)

담두시를 총백(蔥白), 즉 파의 흰 밑동을 배합하여 만들면 총시탕(葱豉湯)이 됩니다. 총시탕은 몸이 으슬으슬하면서도 열이 나며 두통이 오는 감기에 쓰이는 처방입니다. 땀은 나지 않고 으슬으슬한 느낌이 열이 나는 느낌보다 더 많이 들 때 쓸 수 있습니다.

콩을 이용한 또 다른 한약재, 대두황권(大豆黃卷)

담두시처럼 콩으로 만드는 또 다른 약재로는 대두황권(大豆黃卷)도 있습니다. 찜이나 각종 국에 들어가는 콩나물이 대두황권입니다. 숙취 해소에 콩나물국을 먹으면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듯이, 대두황권은 몸 안에 정체돼있는 습(濕)을 제거하고 몸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열을 내려줍니다. 이러한 효능을 이용해 여름철 무더운 날씨로 인한 질환들의 치료에 주로 활용됩니다. 급성 열병, 관절이 저리고 쑤시는 비증(痺症), 근육경련, 부종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오늘 알아봤듯이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감기 증상이 느껴진다면 뜨끈뜨끈한 청국장 한 그릇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약을 잘못 복용하면 독이 될 수도 있기에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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