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눈분화율 편차 큰 올해, 가지치기 주의하세요”

분화율 60% 이하일 땐 열매가지 많이 남겨야

  • 입력 2022.01.12 09:15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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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사과나무 꽃눈(왼쪽)과 잎눈. 농촌진흥청 제공
사과나무 꽃눈(왼쪽)과 잎눈.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 농진청)이 사과 주산지 꽃눈분화율을 조사한 결과 평년과 비슷하지만 과수원 사이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진청은 가지치기 전 농장 꽃눈분화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꽃눈분화율은 꽃눈이 형성된 비율을 의미하며, 겨울 가지치기 정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꽃눈분화율이 낮을 때 가지치기를 많이 하면 좋은 위치에 열매가 달리게 할 수 없고 열매량도 줄어 수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또 꽃눈분화율이 높을 때 가지치기를 적게 하면 나무가 초기 생장에 많은 양분을 소모하게 되고 열매를 솎는 데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게 된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전라북도, 충청북도의 사과 주산지 관측 농가 9곳을 대상으로 꽃눈분화율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홍로 품종의 꽃눈분화율은 73%로 평년 대비 7.4% 높았고, 후지 품종의 꽃눈분화율은 59%로 평년보다 4.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지난해 9월 이후 비가 많이 내려 양분 축적이 어려운 기상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꽃눈분화율이 평년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으나 “지난해 열매가 많이 달리거나 성숙기에 잎이 많이 떨어진 과수원에서는 꽃눈분화율이 낮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가지치기 전 각 농가의 꽃눈분화율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가에서 꽃눈분화율을 확인할 때는 우선 생장이 중간 정도인 나무를 선택한 뒤 동서남북 방향에서 성인 눈높이에 위치한 열매가지(결과모지)의 눈을 50~100개 정도 채취해야 한다. 이후 날카로운 칼을 이용해 채취한 눈을 세로 방향으로 이등분한 뒤 확대경으로 꽃눈인지 잎눈인지 확인하면 된다. 꽃눈분화율이 60% 이하라면 가지치기를 할 때 열매가지를 많이 남기고 60~65%면 평년처럼 가지치기를 하면 된다. 65% 이상이면 평년보다 가지치기를 많이 해 불필요한 꽃눈을 제거해야 한다.

이동혁 사과연구소장은 “겨울 가지치기는 한해 사과 과수원 관리의 첫걸음이다. 가지치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라며 “농가에서는 반드시 과수원별 꽃눈분화율을 확인한 뒤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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