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법대로 쌀 시장격리 시행하라!”

철원 농민들, 쌀값 하락 조장하는 정부 규탄

  • 입력 2021.12.26 18:00
  • 기자명 정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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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속되는 쌀 가격 하락에 철원 농민들이 정부의 쌀 시장격리를 촉구하는 행동에 나섰다. 철원군농민회(회장 이호반)의 대(對)정부 상경 투쟁, 철원 4개 농협 조합장과 담당자들의 청와대 앞 시위에 이어 한국농업경영인철원군연합회(회장 김동일)와 한국농촌지도자철원군연합회(회장 김동익) 등 농민단체에서 정부의 즉각적인 쌀 시장격리 단행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걸었다.

풍년으로 생산량이 많아졌으나,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소비는 줄어들어 오대쌀 판매가 난항을 겪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축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할인쿠폰을 발행해 참여업체에 지원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인 특가할인행사가 펼쳐졌다. 강원도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강원마트’는 다양한 유통망에서 할인행사를 벌였다. 강원마트는 10월 15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최대 40%에 달하는 특가할인행사를 벌였고, 공식제휴업체인 11번가·롯데ON·SSG와 11월 30일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달 1일에는 네이버 쇼핑라이브 채널을 통해 강원베스트 상품을 실시간 판매했다. 이외에도 ‘강원곳간’ 할인기획전, 전통시장 라이브커머스, 진품센터 오프라인 할인행사 등을 진행했다.

철원 오대쌀은 ‘강원세일페스타 철원오대쌀 라이브커머스’ 행사를 통해 10kg가 무려 45% 할인된 가격에 팔렸다. ‘온라인 GTI 박람회 쿠폰기획전’에서는 예산 소진 시까지 매주 화·목요일 11시에 40% 할인쿠폰을 적용해 판매하는 이벤트가 열렸고, 이때 4만8,000원인 오대쌀 10kg이 2만8,800원에 팔렸다. ‘강원도농특산물 판로확대 상생협약’을 맺은 카카오머스의 판매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에서는 지난 10~19일 오대쌀 10kg 3,000세트를 3만2,000원에 팔았다.

소비자는 싸게 사고 쌀은 잘 팔리니 언뜻 좋은 해결책으로 보이지만, 현지 농민들의 비판은 거세다. 쌀가격을 교란 상태에 빠지게 하며, 결과적으로는 쌀값 하락을 조장하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농협에서 수매하지 못한 잔량을 직거래로 팔아야 하는 농민들은 물론, 개인 정미소도 소비자와 거래처로부터 쌀가격을 내려달라는 항의를 받고 있다. 각자도생으로 알아서 팔아야 하니, 개인은 개인대로, 정미소는 정미소대로 판매가가 천차만별이다. 그마저도 다 못 팔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개인부터 농협까지 강하게 짓누르고 있다.

이호반 철원군농민회 회장은 “농민과 농협이 협력해야 하며, 지역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활동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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