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Q. 종종 식품 수출 관련, 또는 이슬람교 관련 기사에서 할랄 식품, 할랄 인증 등 ‘할랄’이란 단어를 본 기억이 나요. 할랄은 무슨 뜻이며, 할랄 식품은 어떤 먹거리를 뜻하나요?
A.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란 뜻인데요, 정확히는 이슬람교의 율법인 ‘샤리아’에 의해 허용된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할랄 식품(Halal Food)이란 이슬람교 율법에 따라 이슬람교인(무슬림)들이 먹어도 되는 식품을 뜻하죠.
자, 그렇다면 무슬림들에게 할랄 식품의 범위는 어느 정도일까요? 할랄과 함께 이해하면 좋은 개념이 바로 ‘하람(Haram)’, 즉 ‘금지된 것’입니다. 무슬림들은 이슬람교 경전 <쿠란>의 가르침에 따라 돼지고기와 그 부산물, 육식동물, 동물의 사체 및 도살 전에 죽은 동물, 파충류, 곤충, 개, 고양이, 그리고 술과 알코올성 음료 등을 하람 식품, 즉 ‘금지된 식품’으로서 기피합니다.
반면 ‘허용된 먹거리’인 할랄 식품 영역엔 소·양·낙타·닭·오리 등의 가축, 우유와 벌꿀, 생선, 신선한 야채 및 과일, 밀·쌀·호밀 등 각종 곡물류, 견과류와 콩류가 해당됩니다. 생선의 경우 이슬람 정파마다 할랄 범위가 좀 다른데요, 정통 수니파는 모든 물고기를 할랄로서 허용하고, 일부 시아파는 새우와 비늘이 있는 물고기만을 할랄로 간주합니다.
참고로 대한민국과 같은 비(非)이슬람 국가에서 이슬람권 국가에 식품을 수출하려면 반드시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식품 종류뿐 아니라 조리 과정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할랄 식품이라 해도 조리 과정에서 돼지고기 등 하람 식품과 섞인 채 조리되면 할랄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없고요, 식품 가공부터 포장, 보관, 운송 등 유통과정 전반에 걸쳐 하람 식품과 철저히 분리된 채 취급해야 합니다.
점차 이슬람권과의 교류가 늘고, 국내에도 무슬림 이주민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할랄 인증과 할랄 식품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참고: 한국할랄인증원(www.koreahala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