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이상 한파 전망 … 농진청, 인삼밭 피해 예방 당부

  • 입력 2021.12.21 09:59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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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차광망을 제거하지 않아 발생한 인삼밭 폭설 피해. 농촌진흥청 제공
차광망을 제거하지 않아 발생한 인삼밭 폭설 피해. 농촌진흥청 제공

 

올겨울 이상 한파가 예상됨에 따라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 농진청)이 인삼밭 추위·폭설 예방책을 제시했다.

기상청은 수시 기후 전망을 통해 올겨울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지만, 찬 대륙고기압 확장 및 라니냐 발달 등의 여파로 기온 변화가 심할 거라 예측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인삼 재배시설은 겨울철 기상재해에 특히 취약해 소홀히 관리할 경우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관련해 지난 3월에는 강원도 영동지역에 집중된 폭설로 인삼 재배시설 47ha가 붕괴되고 약 100억원에 가까운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인삼밭 언피해를 방지하려면 땅 온도 변화를 최소화하고 물 빠짐을 원활히 해주는 게 중요하다. 토양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인삼 뿌리가 위쪽으로 올라와 서릿발에 의한 저온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 경우 두둑 위쪽에 볏짚이나 풀 등을 덮어주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두둑과 고랑에 쌓인 눈이 녹아 지나치게 습한 상태가 지속되면 뿌리가 부패하고 각종 병이 발생하기 쉽다. 이에 고랑 물이 잘 흐르도록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가을에 파종한 모종 밭에는 1.5~2cm 정도로 모래를 덮어주고 짚 이엉을 덮은 뒤 추가로 비닐을 덮어주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보온·보습 효과뿐만 아니라 잡초 방제에도 효과적이다. 또 겨울철 지상부가 말라죽은 채 줄기와 잎만 남은 인삼밭의 경우 잎·줄기에 병원균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줄기를 잘라낸 뒤 인삼 낙엽을 긁어모아 소각하는 게 좋다.

폭설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가림 차광망을 말아 올리고 낡은 해가림 시설을 손봐야 한다. 차광막 대신 차광지를 이용하는 경우 말아서 걷을 수 없기 때문에 윗부분 높이를 180cm, 아랫부분 높이를 100cm로 조절하면 된다.

지주목은 표준규격(3.6×3cm)에 맞게 설치하고 간격은 180cm 규격보다 다소 좁혀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해가림 시설에 눈이 쌓이지 않게 지속적으로 제설 작업도 해야 하고, 시설이 붕괴된 농장은 차광망을 중간중간 찢어 연쇄 붕괴 피해를 막아야 한다. 차광망을 걷어 올린 인삼밭은 이듬해 3~4월쯤 차광망을 다시 내려줘야 이른 시기 싹이 났을 때 냉해를 예방할 수 있다.

김동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은 “겨울철 인삼밭을 소홀히 관리하면 저온 피해를 입거나 해가림 시설이 무너져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인삼 수령도 줄어 소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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