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올겨울 이상 한파가 예상됨에 따라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 농진청)이 인삼밭 추위·폭설 예방책을 제시했다.
기상청은 수시 기후 전망을 통해 올겨울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지만, 찬 대륙고기압 확장 및 라니냐 발달 등의 여파로 기온 변화가 심할 거라 예측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인삼 재배시설은 겨울철 기상재해에 특히 취약해 소홀히 관리할 경우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관련해 지난 3월에는 강원도 영동지역에 집중된 폭설로 인삼 재배시설 47ha가 붕괴되고 약 100억원에 가까운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인삼밭 언피해를 방지하려면 땅 온도 변화를 최소화하고 물 빠짐을 원활히 해주는 게 중요하다. 토양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인삼 뿌리가 위쪽으로 올라와 서릿발에 의한 저온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 경우 두둑 위쪽에 볏짚이나 풀 등을 덮어주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두둑과 고랑에 쌓인 눈이 녹아 지나치게 습한 상태가 지속되면 뿌리가 부패하고 각종 병이 발생하기 쉽다. 이에 고랑 물이 잘 흐르도록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가을에 파종한 모종 밭에는 1.5~2cm 정도로 모래를 덮어주고 짚 이엉을 덮은 뒤 추가로 비닐을 덮어주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보온·보습 효과뿐만 아니라 잡초 방제에도 효과적이다. 또 겨울철 지상부가 말라죽은 채 줄기와 잎만 남은 인삼밭의 경우 잎·줄기에 병원균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줄기를 잘라낸 뒤 인삼 낙엽을 긁어모아 소각하는 게 좋다.
폭설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가림 차광망을 말아 올리고 낡은 해가림 시설을 손봐야 한다. 차광막 대신 차광지를 이용하는 경우 말아서 걷을 수 없기 때문에 윗부분 높이를 180cm, 아랫부분 높이를 100cm로 조절하면 된다.
지주목은 표준규격(3.6×3cm)에 맞게 설치하고 간격은 180cm 규격보다 다소 좁혀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해가림 시설에 눈이 쌓이지 않게 지속적으로 제설 작업도 해야 하고, 시설이 붕괴된 농장은 차광망을 중간중간 찢어 연쇄 붕괴 피해를 막아야 한다. 차광망을 걷어 올린 인삼밭은 이듬해 3~4월쯤 차광망을 다시 내려줘야 이른 시기 싹이 났을 때 냉해를 예방할 수 있다.
김동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은 “겨울철 인삼밭을 소홀히 관리하면 저온 피해를 입거나 해가림 시설이 무너져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인삼 수령도 줄어 소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