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단협 “대체육 축산 매대 판매는 소비자 인식 왜곡 행위” 

축산 매대서 대체육 4종 판매 시작한 이마트에 판매중단 촉구
농식품부에는 대체식품 육성 철회·용어 정의 등 제도개선 건의

  • 입력 2021.12.07 18:59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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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이마트가 지난 2일부터 수도권 20개 점포 내 축산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제품 4종. 신세계그룹 제공
이마트가 지난 2일부터 수도권 20개 점포 내 축산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제품 4종. 신세계그룹 제공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승호, 축단협)는 이마트가 지난 2일부터 수도권 20개 점포 내 축산매장에서 축산대체식품(대체육) 판매를 개시한 것과 관련해 축산대체식품 판매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대체육 등 축산대체식품을 축산물로 취급하는 것은 올바른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왜곡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이마트는 지난 2일 “채식 실천 인구 250만명 시대에 발맞춰 고객 관점으로 매장을 재구성하겠다”고 밝히며 이날부터 수도권 20개 점포 내 축산 매대에서 ‘지구인컴퍼니’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제품 4종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 상품들은 100%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콜레스테롤 및 트랜스지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고기의 색감 등을 구현하기 위해 상품에 따라 비트, 석류, 카카오파우더를 사용했고, 영양성분을 위해선 병아리콩, 렌틸콩 등이 쓰였다. 

이마트는 이들을 축산 매대에서 판매하는 이유와 관련해 “대체육을 가공식품이 아닌 우육, 돈육과 같은 하나의 축산품종으로 고려한다”라며 “육류 쇼핑에 있어 고객 중심적인 매장을 구성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등 채식문화가 발전하고 대체육이 정착된 나라의 대형마트에서도 전통 육류를 주력으로 하되 동일 공간 내 대체육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축단협은 7일 성명을 내고 “고기와 같은 동물성단백질이 전혀 함유되어 있지 않은 식물성 식품을 소비자 선택권이라는 미명 하에 축산 매대에서 판매하는 행위는 엄연한 소비자인식 왜곡”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또 이마트 측에 “흔히 ‘대체육’으로 알려진 대체가공식품은 고기가 아닌 합성물로 전통 축산물에 비해 맛과 영양이 보장되지 않으며, 과도한 항생제와 맛을 위한 식품첨가물 투입으로 식품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라며 “축산물 매대 판매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승호 축단협 회장은 “엄연히 축산물이 아닌 식품을 축산코너에서 판매하는 것은 축산물에 대한 불필요한 소비자 오해 야기 및 국내 축산업 기반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한 이치”라면서 “농식품부에서는 R&D 예산투입 등 축산대체식품 육성에 앞장설 것이 아니라 식품안전 및 영양학적 수준이 보장된 전통 축산물 진흥정책 마련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축단협은 농식품부에도 공문을 보내 소비자 알권리 보장 및 축산업 기반유지를 위해 선진국과 같이 축산대체식품에 ‘고기’ 또는 ‘육(肉)’자, ‘유(乳)’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용어 정의 및 안전성 검증절차 등과 관련한 제도화를 요청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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