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피부의 2가지 기능, 보호와 알림 기능

  • 입력 2021.11.28 18:00
  • 기자명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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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피부는 우리 몸의 가장 바깥에 있습니다. 그 위치의 특별함 때문에 피부는 2가지 중요한 기능이 있습니다.

첫 번째. 보호 기능입니다. 자동차를 생각해볼까요? 자동차의 외관은 바깥과 안을 구분해줍니다. 바깥에 있는 것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안에 있는 것은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공기는 필터를 거쳐서 들어오고, 따가운 햇빛은 유리창의 선팅을 거쳐서 들어옵니다. 피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피부는 외부의 유해한 물질들이 우리 몸에 함부로 침입할 수 없도록 보호합니다.

한의학에서 전통적으로 피부는 폐(肺)입니다. 폐도 간심비폐신(肝心脾肺腎) 오장(五臟) 중에서 피부처럼 가장 바깥쪽에 있습니다. 폐는 자동차 필터처럼 공기 중에서 우리 몸에 산소만을 공급해 줍니다. 피부와 마찬가지로 폐는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감염원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합니다. 즉 면역력과 관련이 깊습니다.

두 번째, 알림 기능입니다. 얼굴을 생각해봅시다. 화가 나거나 부끄러우면 얼굴색이 붉어집니다. 술을 마셔도 붉어집니다. 너무 과로하여 피곤하면 얼굴색이 검어지고, 결핵이 있거나 크게 놀라면 얼굴색이 백지장처럼 하얘집니다. 황달이 있거나 빈혈이 있으면 노래집니다.

피부는 색깔로만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땀이나 두드러기, 반점, 수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내 몸의 내부 상태를 알려줍니다.

피부는 성인기준 매일 하루에 0.5~4리터 정도의 땀을 배출합니다. 한의학에서 땀은 우리 몸 내부에서 습하고 뜨거운 곳이 어디인지 알려준다고 합니다. 머리와 겨드랑이, 가슴의 땀은 심장, 등의 땀은 폐, 손발의 땀은 위장, 사타구니의 땀은 신장과 관련이 깊습니다. 땀이 나지 않으면서 늘 건조하면 우리 몸 내부에 진액(津液)이 말라서 부족함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땀은 우리 몸 내부의 수분 상태를 알려줍니다.

갑자기 피부에 두드러기나 반점, 수포가 생기면 우리 몸이 감염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홍역·풍진·수족구병·수두·대상포진 등 바이러스성 감염, 농가진·모낭염 등 세균성 감염에서 다양한 피부병 증상들이 생깁니다. 통증이 있기도 하고 가렵기도 합니다. 대부분 수일에서 수주 내에 사라집니다.

한의학에서는 두드러기, 반점, 수포 등의 상태를 보고 감염병이 어디를 침범했는지와, 환자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지를 관찰했습니다. 두드러기나 반점을 보아서 색깔이 빨갛고 매끄러우면서 윤기가 있고, 뿌리가 깊지 않고 떠 있는 것 같으며, 얼굴에서 목, 가슴, 등, 팔다리 더 바깥쪽으로 생겨 나간다면 감염병이 낫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만성적인 피부질환은 피부의 두 가지 중요한 기능, 보호 기능과 알림 기능 모두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는 것과 같습니다. 피부병으로 피부가 파괴되면서 내 몸을 보호해줄 면역력이 약해져 있고, 피부병 증상 자체가 내 몸 내부의 상태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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