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쌀값을 찾아봤더니 나오는 조곡, 정곡이 무엇이고 왜 가격이 다른가요?

  • 입력 2021.11.07 18:00
  • 기자명 한우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출처: 농촌진흥청]

Q. 쌀값을 찾아봤더니 나오는 조곡, 정곡이 무엇이고 왜 가격이 다른가요?

A. 쌀 수확기가 무르익어가는 지금, 도시에서도 쌀값을 향한 관심이 큰 것 같습니다. 소비자, 특히 외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에겐 지난해 쌀값 상승세가 크게 다가왔던 것도 사실이었으니 과연 올해 쌀값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론이나 정부 기관에서 쓴 쌀값이 이렇다, 하고 쓴 내용을 처음 찾아보면 가격을 이야기할 때 쓰는 척도가 각각 달라 이해에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아울러 산지의 조곡 40kg 가격이 지난해 7만원대에서 6만3,000원대로 거의 10%나 하락했다.”

우리 신문 지난호에 실린 사설의 한 문장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조곡’은 벼 알곡을 말합니다. 농민들이 콤바인으로 논을 밀어 수확했을 때 저장 탱크에 쌓이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낟알 그대로의 상태를 의미하죠. 이걸 쌀알로 만드는 공정인 ‘도정’은 관련시설을 갖춘 농협의 미곡처리장(RPC)나 민간 정미소의 몫입니다. 농민들에겐 정미소들이 사갈 ‘조곡 가격’이 가장 피부에 와닿는 쌀값이라 할 수 있겠죠. 그래서 농업 관련 정부 기관이나 저희 같은 농업전문지에선 주로 조곡 가격을 기준으로 자료를 만들고, 인용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하나인 정곡은 우리가 곧바로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상태인 ‘쌀알’이 되겠지요. 저를 포함해 우리 소비자들은 정곡의 가격을 찾아보면 내가 얼마에 쌀을 살 수 있을지 바로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통계청이 매월 5일, 15일, 25일을 기준으로 내놓는 공식 산지쌀값조사 역시 정곡 가격을 기준으로 합니다. 

사실 조곡과 정곡은 그냥 우리말 ‘벼’와 ‘쌀’로 표기해도 무방한데, 국립식량과학원도 이를 제안한 바 있지만 너무 오래된 관습인 나머지 정부 기관에서조차 잘 지켜지지는 않고 있네요.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