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구토·설사에 효과적인 생강

  • 입력 2021.11.07 18:00
  • 기자명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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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안녕하세요. 민중과 함께하는 한의계 진료모임, 길벗의 한의사 나영철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음식이나 차로 활용 많이 하는 생강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생강은 생강의 신선한 뿌리줄기를 활용합니다. 엷은 황색을 띠고 특이한 냄새가 나며 맛이 매우 맵습니다. 생강의 원산지는 인도 등 열대 아시아이며, 우리나라에서 전북 완주와 충남 서산이 생강의 산지로 유명합니다.

생강은 우리 몸의 호흡기계, 소화기계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생강은 오한발열, 두통, 코막힘의 증상이 나타나는 등 열이 심하지 않은 감기에 활용될 수 있으며 가래가 많은 기침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음식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구토가 생길 때 이를 멎게 할 때도 주요하게 사용됩니다. 오심구토가 나타날 때 생강의 효과가 뛰어난 것입니다.

생강에는 해독의 효능도 있습니다. 독성이 강해 단독으로 먹었을 때 부작용이 있는 반하(半夏)와 천남성(天南星)의 독을 제거해줍니다. 반하도 구토와 소화불량에 효과가 좋은 약으로 생강과 반하를 배합하면 독성은 줄어들고 효과는 향상됩니다. 또한, 생강은 날생선의 독도 제거해줍니다. 회나 초밥을 먹을 때 생강초절임이 늘 함께 나오는 게 생강에 해독 효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강을 불로 건조시키면 건강(乾薑)이라는 한약재로 탈바꿈됩니다. 건강은 생강보다 깊숙이 작용하여 속을 따뜻하게 하고 추위를 몰아내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화기가 허약해져 구토와 설사가 잦고, 통증 부위에 찬 느낌이 드는 질환에 건강을 처방하곤 합니다. 건강을 인삼·백출 등과 배합하여 만든 이중탕(理中湯)은 소화기의 기능 약화로 인한 복부의 냉통(冷痛),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치료합니다. 건강도 생강처럼 호흡기계에 좋아 찬 기운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침을 멎게 해줍니다. 건강을 세신이나 오미자 등과 배합하면 기침과 묽은 가래를 동반한 감기를 치료하는 소청룡탕(小靑龍湯)이 됩니다.

동양에서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생강은 민간에서 이용해오던 약용 식재료였습니다. 서양에서도 생강이 메스꺼움이나 과식, 숙취를 진정시켜준다고 과거부터 전해져 내려왔다고 합니다. 서양의 생강을 활용한 음식으로는 영국의 진저비어(Ginger beer)가 대표적입니다. 진저비어는 생강 특유의 맛이 살아있어 코를 찡긋하게 하는 상큼한 맛의 저알콜 음료입니다. 생강차의 서양 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동서양 할 것 없이 과거부터 효능을 인정받아온 생강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몸에 좋다 하더라도 하루 5g 이상의 생강을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에 발진이 일어나거나 속쓰림, 설사, 트림 및 일반적인 위장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생강을 섭취하고 앞서 설명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생강 섭취량이 과하진 않았는지 점검해보고 섭취량을 줄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생강. 나영철 한의사 제공
생강. 나영철 한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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