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밥맛 좋고 병에 강한 ‘참동진’ 개발

‘신동진’ 장점 그대로 유지하며 우수한 병 저항성까지 갖춰

  • 입력 2021.10.10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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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이 ‘신동진’ 대체 품종으로 육성·개발한 ‘참동진’ 품종.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신동진’ 대체 품종으로 육성·개발한 ‘참동진’ 품종.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농진청)이 ‘신동진’ 품종의 우수한 밥맛과 재배 특성 등의 장점과 병에 훨씬 강한 성질을 가진 새로운 벼 품종 ‘참동진’을 개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참동진은 최근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이삭도열병과 벼흰잎마름병에 강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안정적인 벼 수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참동진 품종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 중인 신동진의 대체 품종으로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 1999년 개발된 신동진은 쌀알이 다른 일반 품종에 비해 1.3배 크고 밥맛까지 좋아 2021년 현재 전체 벼 재배면적의 15.8%(11만5,943ha)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있다. 하지만 최근 이삭이 말라 버리는 이삭도열병과 잎이 하얗게 말라 죽는 벼흰잎마름병 등의 발생이 증가해 수량과 품질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진청이 대체 품종으로 내세운 참동진은 신동진과 유전적 조성이 96.3%나 유사하며 이삭 패는 시기와 쓰러짐 정도, 수량성 등 대부분의 재배 특성이 비슷하다. 특히 쌀알은 신동진과 똑같이 현미 천 알의 무게가 26.9g이며, 이는 일반 품종 20.4g에 비해 1.3배 무거운 편이다. 밥맛의 경우 한국식품연구원에 의뢰한 검정 결과 신동진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에 따르면 참동진과 신동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병 저항성이다. 참동진은 야생 벼에서 유래한 벼흰잎마름병 저항성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실제 농진청이 참동진과 신동진에 벼흰잎마름병균을 접종 실험한 결과 참동진에선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신동진에서는 발병해 백미 수량이 30% 감소했다. 또 익산시에서 20ha를 시범 재배한 결과 역시 신동진에 비해 참동진의 이삭도열병 발생이 아주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영 농진청 작물육종과장은 “참동진은 신동진의 재배 안정성을 개선한 품종으로 쌀알과 밥맛이 거의 같아 신동진 브랜드 쌀의 원료곡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참동진은 현재 보급종 생산을 위한 증식 단계를 거치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는 2023년부터 종자 판매를 실시하고 정부 보급종은 2024년부터 국립종자원을 통해 보급될 예정이다. 아울러 농진청은 시범사업을 통해 생산된 참동진 종자를 농가가 자율교환할 수 있도록 전라북도 농업기술원과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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