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친농연, 친환경 밀 생산 조직화 박차

“밀·콩 등 식량작물 재배 확대는 시대적 과제”

  • 입력 2021.09.19 18:00
  • 기자명 홍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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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경기도 친환경급식지원센터는 지난 9일 광주시 소재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에서 친환경 밀 생산자교육을 실시했다.
경기도 친환경급식지원센터는 지난 9일 광주시 소재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에서 친환경 밀 생산자교육을 실시했다.

경기도 친환경급식지원센터는 지난 9일 광주시 소재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에서 친환경 밀 생산자교육을 실시했다.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상기, 경기친농연)와 (재)지역재단 주관으로 진행된 이 교육에는 34명의 친환경 밀 재배 희망농가가 참여했다.

현재 도내 친환경 밀 인증자는 밀순 재배농가를 포함해도 10여명이 채 되지 않는데, 경기친농연 수도작분과위원회(위원장 유병기)가 지난해부터 도내 식량작물 친환경 재배확대와 이모작농가 소득 증대를 목표로 친환경 밀 생산농가 조직·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서면서 재배 희망농가가 대폭 확대됐다.

이들은 대부분 올해 가을 파종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친환경 재배를 위한 인증 필지와 종자의 확보를 마친 상태다.

유병기 위원장은 교육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밀은 우리 국민이 소비하는 곡물의 1/3을 차지하는 비중이 큰 품목인데 99%를 수입에 의존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식량작물 재배확대라는 시대적 과제 실현과 함께 고품질 친환경 경기밀 생산을 위해 친환경농민들이 적극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교육은 총 3개의 강의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교육은 남기명 경기도 친환경농업과 식량산업팀장의 ‘경기밀산업 육성 지원사업 추진계획’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식량 수급 안정화를 도모하고, 경기밀 생산·유통·소비 기반을 구축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도민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밀산업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밀 재배농가에게 ha당 400만원의 생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이를 수매하는 업체엔 조곡 40kg 당 수매자금 5,000원을 지원한다. 생산농가의 밀 수매를 안정화하기 위해 경기밀을 이용한 밀맥주를 개발하는 수제맥주 제조업체에는 포장재 등 경상적 경비를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경기도 친환경 생산자들이 친환경 밀 재배에 적극 나서게 된 것도 이 지원사업이 계기가 됐다. 생산장려금과 수매자금의 지원으로 상대적으로 생산비가 높은 친환경 재배방식 역시 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농업경영체 등록 농가들만을 대상으로 지원한다는 점이다. 타 도에 비해 부재지주가 월등히 많은 경기도의 경우 지주가 임대차 계약서 체결을 거부해 경영체 등록을 못 하는 농가들이 상당히 많다. 이날 교육 참가자들 중에서도 다수가 이에 해당됐다.

첫 강의가 끝나고 이천에서 참여한 한 농민은 “아무리 사정해도 지주가 절대 임대차 계약서를 써주지 않는다”며 “실경작 확인이 가능한 각종 증빙자료나 친환경 인증서로 대신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다음으로는 손주호 정읍명품귀리사업단 대표의 밀 재배기술교육과 최봉우 씨의 선도농가 재배경험 교육이 뒤이어 진행됐다. 5년 간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의 친환경 밀 계약재배에 참여한 양평의 최봉우 씨는 “밀은 보리보다 내한성이 뛰어나 경기 북부에서도 겨울을 견디며 잘 자란다”고 밀의 특성을 소개하며, “친환경 밀은 학교급식과 같은 공공급식처로의 계약재배와 수매제가 확대돼야 생산기반을 안정화하고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밀은 밀쌀용으로 연간 5톤 가량밖에 사용되지 않아 2농가만 계약재배에 참여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사용하는 각종 밀 가공식품의 원료를 도내 농가들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한다면 생산농가와 생산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

유병기 위원장은 “학교급식용 가공품 중 두부, 국수 등의 원료인 밀과 콩을 계약재배하면 이모작도 가능하고, 식량작물 생산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하반기에 진행될 학교급식심의위원회에 도내산 원료 가공품 지원비율 확대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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