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사람과 자연 위한 ‘치유엑스포’”

인터뷰 l 최낙현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입력 2021.09.12 18:00
  • 수정 2021.09.12 19:23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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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충청북도 괴산군은 ‘2022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내년 9월 30일부터 10월 16일에 걸쳐 개최한다.엑스포 준비과정에서 최낙현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 최 사무총장은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으로 재직하며 미래세대 공공급식 확대방안을 세우는 등 전 국민에게 친환경먹거리가 공급되는 체계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 성과물 중 하나가 2019년 기획재정부 ‘국민참여예산제도’에 제안된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의 실현을 이끌어낸 것이다. 최 사무총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내년 엑스포의 성사를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다. 지난달 30일,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조직위원회(조직위원회)에서 최 사무총장을 만났다.

내년 엑스포 준비는 어떻게 돼 가나?

엑스포의 성사를 위해 우선 친환경농업 관련 단체·기관들의 적극 협력이 중요하다. 지난달 12일엔 조직위원회와 한국천연유기농화장품협회가 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이어 지난달 24일엔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를 방문해 괴산 엑스포가 국내외 대표 유기농업 행사로 자리매김하도록 협력을 당부드렸다. 지금도 계속해서 생협 대표자들, 농촌진흥청 및 기타 유기농업 관련 기관 인사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 중이다.

조직위원회는 사회 각계각층의 저명인사와 유기농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해, 범국민적 참여분위기 조성과 함께 엑스포 성공개최의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등 해외인사까지 포함해 270여명의 조직위원을 위촉할 예정이다.

행사장 부지는 총 24만평을 확보했다. 기존 체육시설과 생태공원 등을 활용해 유기농업 관련 주제에 맞게 행사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괴산 읍내엔 ‘유기농 거리’를 조성해, 엑스포를 방문한 세계인들이 건강한 친환경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구상도 있다.

내년 엑스포의 구체적 내용은?

내년 엑스포는 ‘농장에서 대장(大腸)까지(From Farm to Gut) - 유기농이 여는 건강한 세상’이라는 기조하에 △산업전시(유기농식품, 유기농 생명건강돌봄, 유기농치유, 유기농 반려동물 돌봄) △국제학술행사 △야외전시 및 체험행사 △IFOAM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전시장은 유기농의 4대 원칙인 건강·생태·공정·배려 중심의 ‘이야기가 있는’ 행사장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2015년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세계인과 우리 국민에게 유기농에 담긴 가치를 알리는 장이었다면, 내년 엑스포는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 △유기농 먹거리로 코로나19 대응 면역력 강화 △만성 식생활습관병 예방을 위한 ‘치유엑스포’로 만들어내고자 한다. 엑스포 주제에 맞게 친환경 무경운 탄소농법을 도입한 농장과 유기가공식품공장 견학도 진행할 계획이다.

엑스포의 구호인 ‘농장에서 대장까지’에 대해 설명해 달라

현대인은 과거에 비해 건강하지 않은 먹거리들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수입가공식품 및 GMO 먹거리, 기름기 있는 먹거리 등의 과도한 섭취로 인해 만성 식생활습관병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산업화된 농정으로 인해 농약·화학비료·살충제가 대량 사용됨에 따라, 땅을 건강하게 하던 토양 미생물들도 대거 사라진 상황이다.

엑스포 구호인 ‘농장에서 대장까지’는 유기농업이 토양 미생물들을 활성화시킴으로서 땅을 건강하게 하는 농업일 뿐 아니라, 그러한 땅에서 자라난 먹거리들을 섭취함으로써 장내 미생물들을 활성화시키는 측면도 있음을 강조하고자 만들어진 구호다. 유기농업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과 함께, 건강한 먹거리로 만성 식생활습관병도 치유하겠다는 취지를 담은 것이다.

내년 엑스포에선 행사장 내 각종 식당과 뷔페에서 제공되는 식단도 친환경 ‘치유식단’으로 제공한다. 엑스포 행사를 통해, 또한 식사시간에 제공되는 치유식단을 통해, 유기농 먹거리가 장내 미생물을 활성화시켜 인체에 얼마나 건강하게 기여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 재직 시 친환경먹거리 판로 확대에 많이 기여했는데, 최근 친환경농업 분야에서의 주된 관심사는?

현재 괴산군은 관내 식당과 카페 등에서 친환경식재료를 쓸 경우 차액지원한다. 예컨대 식당에서 친환경 쌀을 쓸 시 그 부분에 대한 차액을 지원하는 식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난해 괴산군은 전년 대비 95ha 가량 친환경 쌀 재배면적을 늘렸다.

지난해 초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 재직 시「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ㆍ지원에 관한 법률」을 일부 개정해,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해 친환경인증품의 우선구매를 요청할 수 있는 대상기관·단체 범위를 기존의 공공기관·농어업 관련 단체 뿐 아니라 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어린이집·유치원·군대 등으로 늘렸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사기업 또는 개별업체들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기농업 발전을 위해선 모든 세대가 각자 삶의 영역(어린이집·유치원·학교·군대·기업 등)에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민간시장에서의 유기농산물 판로 확대도 중요하다고 본다.

엑스포 성사를 통해 기대하는 점은?

K-푸드, K-오가닉(유기농)의 성과를 홍보함과 함께, 중장기적으론 국내 유기농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엑스포 개최를 통해 1,722억원(생산유발 1,188억원, 부가가치유발 534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며, 유기농 먹거리 관련 건강산업의 집중육성에 따른 국민 생활습관병 치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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