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쌀 신품종 ‘철기 50호’ 첫 출시

오대벼 대체 조생종, 철원군농업기술센터 자체개발

  • 입력 2021.08.29 18:00
  • 기자명 정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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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철원쌀 신품종 ‘철기 50호’는 다음달 초 ‘철원순수미작’이란 상표를 달고 출하될 예정이다. 철원농협 제공
철원쌀 신품종 ‘철기 50호’는 다음달 초 ‘철원순수미작’이란 상표를 달고 출하될 예정이다. 철원농협 제공

지난 25일, 대마리 조경하씨를 비롯한 5개 농가에서 강원도 철원에선 처음으로 벼베기가 이뤄졌다. 품종은 2011년도부터 철원군농업기술센터가 오대벼 대체종으로 개발해온 ‘철기 50호’로, 올해가 공식적인 첫 수확이다.

철원의 대표품종인 오대벼가 있음에도 농업기술센터가 ‘철기 50호’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데엔 이유가 있다. 그동안 철원 농부들은 추석맞이 햅쌀로 오대쌀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일찍 심고 일찍 베는 방법을 택해왔다. 그러나 등숙이 덜 돼 미질이 떨어지거나 장기보관이 쉽지 않다는 소비자 반응이 들어왔다. 이는 어렵게 쌓아온 오대쌀의 명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작용했고, 대체종 개발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농업기술센터는 2011년 품종교배에 착수했고, 계통선발과 생산력 검정시험을 거쳐 2019년과 지난해 2년간 관내 두 곳을 선정해 지역적응시험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어서 올해부터 정식 재배와 출하를 하기로 철원농협과 약정을 맺었다.

올해 기준, ‘철기 50호’ 재배면적은 38ha로 18농가가 재배에 참여했다. 출하 예상량은 250톤으로 전량 추석 전에 출하한다. 내년엔 재배면적을 300ha로 늘리고, 예상수확량 2,400톤을 전량 추석 전에 출하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오대쌀의 추석 전 출하를 없애고 ‘철기 50호’로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증시범단계의 통계에 따르면, ‘철기 50호’는 오대벼에 견주어 출수기가 빠르고 등숙 기간이 짧아 수확 시점이 빠르다. 도정수율도 높아 수확량이 오대벼보다 9~10% 많게 나왔다. 참여 농가인 양창모씨의 경우, 올해 3월 25일에 파종해 4월 23~26일에 모내기를 했는데 출수일이 지난달 20일이었다.

‘철기 50호’는 다음달 초 철원농협에서 ‘철원순수미작’이라는 상표를 달고 출하되며,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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