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염증 다스리기

  • 입력 2021.08.15 18:00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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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이 드신 어르신들 중엔 혹시 몸에 뭔가 이상이 있는 것 같아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에서는 검사상 특별한 질병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냥 돌아가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을 겁니다. 물론 그것이 지나친 걱정이었을 경우라면 다행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몸이 항상 피곤하고 좀처럼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면 적어도 한 번쯤은 혹시 내 몸에 서서히 만성염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성염증이란 무엇일까요? 먼저 염증의 원인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외상이나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이 우리 몸을 손상시킬 경우로 이를 ‘급성염증’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즉 외부에서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 또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을 말합니다.

두 번째는 우리 몸속의 세포가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잘못으로 자체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성염증’의 경우엔 병원 등의 도움으로 집중적으로 일정 기간의 치료를 거치면 원상으로 회복되지만, 두 번째 경우는 생활습관이나 우리 몸의 구조적 기능상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회복되지 않고 만성화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만성염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성염증을 유발하기 쉬운 생활습관은 무엇이 될까요? 첫째로 우리가 일상생활 중 과로, 과욕 등으로 우리 몸에 무리한 스트레스를 가하게 되면 몸에 활성산소가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면서 생기는 산화스트레스가 염증을 부르게 됩니다. 이러한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고 무절제한 생활이 계속된다면, 만성염증의 유발은 거의 피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주의해야 할 것은 과식입니다. 소식이 노화를 억제한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만 그중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당질의 과잉섭취입니다. 우리가 당질(포도당)을 과잉섭취하게 되면 이 남아도는 당질이 체내의 단백질과 결합해 최종당화산물이란 노화 물질을 생성하게 돼 있습니다. 이 최종당화산물은 몸의 구석구석을 파고들며 세포를 노화시키고 그 기능을 퇴화시켜 외부적으로는 피부 주름이나 처짐을 유발하고, 내부적으로는 각종 기관과 조직에 염증을 유발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노화와 만성염증의 관계는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논란처럼 무엇이 먼저냐를 따질 수 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세포가 노화되면 더 이상의 분열 능력을 잃게 됩니다. 이러한 노화세포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면역세포가 알아서 제거하게 돼 있지만, 면역계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만성염증환자라면 면역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쉽게 제거되지 않고 오히려 주위에 염증 유발물질을 분비해 이것이 만성염증을 유지시키고 악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돼 있습니다.

노인들이 자주 앓는 만성병의 대부분의 원인인 만성염증은 결코 약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약에 의존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과감히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해답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 산화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과로, 과식과 걸핏하면 단 것을 찾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 만성염증을 다스리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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