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지원사업 ‘대만족’

아이들에게 교육적 효과 커 … 친환경농업 확대도 기대

  • 입력 2021.08.08 18:00
  • 기자명 홍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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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지원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경기도산 과일들. 경기도청 제공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지원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경기도산 과일들. 경기도청 제공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지원사업’이 과수농가와 어린이, 학부모 모두에게 긍정적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경기도가 2018년부터 시작해 4년째 지속하는 사업으로 해마다 수혜대상과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 만성질환, 고른 영양섭취 등을 위해 1일 최소 400g 이상의 과일 및 채소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어린이(6~11세)의 1일 섭취량은 255g으로 권장 섭취량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소득수준에 따른 섭취량의 편차 또한 크다.

경기도는 어린이들에게 신선한 제철 과일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편차를 극복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 확립과 건강증진을 도모하고자 한다. 또한 도내산 과일을 우선 공급함으로써 경기도 과수농가의 안정적 판로 확보에 기여하는 것도 사업의 주된 취지다.

시행 첫해인 2018년에는 지역아동센터와 공동생활가정 어린이들만을 대상으로 3만9,000여명에게 지원되던 것이 해를 거듭하면서 58만3,000여명까지 확대됐다. 각종 돌봄기관의 어린이뿐 아니라 가정보육 어린이들에게까지 지원을 확대하면서 그 수혜자가 대폭 늘었다.

최효숙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장은 “어떤 때는 과일값이 너무 올라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매주 1회 무상으로 과일이 제공되니 좋은 것을 아이들에게 항상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경기도는 어린이집 교사들 몫의 과일도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데, 최 회장은 “늘 아이들이 남긴 것을 먹어왔는데 교사들도 눈치 보지 않고 아이들과 한자리에서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됐다”며, “우리 몫을 챙겨주는 곳이 있다는 것에 든든하고 고맙다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군포지역 어린이집 학부모 A씨는 “과일이 모두 제철 과일이며 신선하고, 가정에서는 가격문제나 크기 때문에 선택하기 어려운 과일들도 제공되고 있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아이가 잘 먹지 않는 과일도 많았는데, 어린이집에서 다양한 과일을 꾸준히 맛보고 나서는 식습관이 달라졌다”며 식습관 개선 효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경임 광주시어린이집연합회장도 “과일은 주 3회 이상 꼭 먹이게 돼 있는데, 가끔 과일주스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좋은 가공품도 첨가물이 안 들어간 것은 거의 없어서 아이들 건강도, 입맛도 걱정됐었다. 경기도 과일지원사업으로 제철의 친환경 생과일을 제공하면서, 자칫 인스턴트 맛에 길들여질 수 있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자연 그대로의 맛을 알려줄 수 있어 좋다”고 교육적 효과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광주시에 거주하며 3명의 자녀를 모두 한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 B씨도 “가정에서는 사과나 토마토처럼 쉽게 접하는 몇 가지만 선택하게 된다. 또 정기적으로 먹이기도 쉽지 않은데, 어린이집에서 항상 다양한 과일을 섭취하니 가정부담도 덜 수 있다”며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 어린이들 모두에게 이러한 혜택이 돌아가면 좋겠고, 큰아이가 고등학생인데, 고교까지 과일지원사업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광주에는 올해부터 친환경 과일이 지원되고 있는데, 31개 경기도 내 모든 시·군 어린이들에게 친환경으로 공급되길 바란다”며, 학부모들과 함께 홍보활동을 펼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이 확대되는 만큼 과수 공급량도 꾸준히 늘고 있어 과수농가 소득증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공급총량은 2,414톤인데, 올해는 2,600톤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광주·연천·파주 3개 지역은 도내산 친환경과일 190톤 공급을 추진함으로써 일반과수농가와 친환경농가 모두가 상생하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성에서 유기농 배농사를 짓고 있는 김상권 화성친농연 회장은 “판로 찾기가 만만치 않은 친환경농가들에게 어린이 과일지원사업은 안정적으로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해주는 의미가 크다. 미래세대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줄 수 있다는 자부심에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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