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Q. 농업·농촌과 먹거리 관련 기념일이 생각보다 많던데, 대표적인 기념일들을 알고 싶습니다.
A. 우선 여러분도 익히 잘 아시는 ‘농업인의 날(11월 11일)’이 있습니다. 1996년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인식시킨다는 취지에서 그해 11월 11일을 법정기념일인 ‘농어업인의 날’로 지정했는데, 같은 해 8월 8일 해양수산부가 신설되면서 ‘바다의 날(5월 31일)’이 따로 떨어져 나갑니다. 이에 이듬해인 1997년 ‘농업인의 날’로 명칭이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왜 하필 11월 11일인지 궁금하실 텐데, 농업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흙은 한자로 흙 토(土) 자를 쓰지요? 土 자를 파자, 즉 한자를 쪼개어 보면 열 십(十)과 한 일(一)이 됩니다. 따라서 흙 토(土) 자가 10과 1을 더해 만들어졌으므로, 10과 1을 더한 숫자인 ‘11’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들어가는 날짜를 농업인의 날로 삼은 것입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에서 중시하는 농업 관련 기념일로 ‘흙의 날(3월 11일)’과 ‘도시농업의 날(4월 11일)’, ‘쌀의 날(8월 18일)’ 등이 있습니다. 농업 분야 민간단체들의 주도하에 만든 기념일을 농식품부가 ‘공식화’한 사례들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유기농업을 기념하는 날인 ‘유기데이(6월 2일, 유기농업의 ‘유기’와 ‘6.2’의 발음이 비슷해서 지정)’, 국산 육우 소비진작을 위해 만든 ‘육우데이(6월 9일, 역시 육우와 ‘6.9’의 발음이 비슷해서 지정)’, 한돈 소비진작을 위해 만든 ‘삼겹살데이(3월 3일, 삼겹살의 ‘3’이 두 번 들어가서 지정)’, 포도농가들을 위해 만든 ‘포도데이(8월 8일, 숫자 8이 포도 알갱이 두 개가 붙어있는 것과 비슷해, 8이 두 번 들어가는 날로 지정)’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