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 지속가능성에 한발짝 ··· 잉여질소 배출 감축

농식품부, 가축 배합사료 내 조단백질 함량 제한
사료 등의 기준·규격 일부사항 개정 고시 추진
분뇨악취 저감·온실가스 감축·사료비 절감 효과

  • 입력 2021.07.25 19:22
  • 기자명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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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주요 양축용 배합사료의 조단백질 함량을 제한하기로 하고, 이달 내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에 관한 사항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단백질 함양에 대한 과열 경쟁을 지양하고 적정 단백질사료 공급을 통해 가축분뇨 내 잉여질소 배출을 줄이기 위함이다.

그간 축산 현장에서는 생산성에 치우친 양적인 사양관리로 축산 악취와 온실가스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그에 비해 환경오염 저감 사료에 대한 보급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번 사료 내 잉여질소 감축을 통해 △양돈사료 내 조단백질 1% 감축 시 분 배설량 2% 감소, 축산악취의 원인물질인 암모니아 가스 최대 10% 저감 △단백질 1% 감축 시 퇴비 부숙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N2O)를 낮춰 연간 온실가스 35만5,000톤CO2eq(이산화탄소를 기준으로 환산한 6개 온실가스의 배출총량) 감축 △고가의 단백질 원료를 감축함으로써 3~4원/kg 사료비를 절감해 최근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비 인상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농식품부는 조단백질 함량 제한을 위해 기존의 양돈사료 내에 설정된 상한치에서 성장단계별로 2~3% 감축키로 했다(어미돼지의 경우 다산성 등 개량 형질을 고려 1% 감축). 이로 인해 양돈사료의 조단백질 함량은 지난해 대비 평균 약 0.6% 감소할 전망이며 사료비는 연간 약 42억원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적정 영양소 요구량에 대한 실험 결과에 따라 조단백질 함량을 추가로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의 사양관리 방법(영양소 수준이 높은 사료를 공급하기 위해 육성돈 구간에 이유돈후기 사료를 공급하거나 비육돈 구간에 육성돈후기 사료 공급)을 개선하기 위해 육성돈(체중 20~60kg의 근육조직이 왕성하게 성장하는 단계의 돼지) 전후기와 비육돈(체중 60~120kg의 근육의 성장이 완료되고 지방이 축적되는 판매단계의 돼지) 전후기 구간, 포유자돈(젖을 먹고 있는 새끼돼지)과 이유자돈(젖을 뗀 새끼돼지)전기를 통합해 간소화시켰다. 사용하지 않는 번식용웅돈(수정시키기 위한 수컷돼지)은 성분등록에서 삭제했다.

양돈 사료 내 조단백질 함량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김유용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번 고시 개정으로 고영양 사료를 먹였을 때 나타났던 연변과 설사가 감소하고 육성돈과 비육돈의 분뇨 및 악취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범수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저단백질 사료 공급은 축산분야의 온실가스를 감축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사료업계는 적정 수준의 단백질을 사용하고 축산농가는 성장 구간에 맞는 사료를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앞으로도 저메탄사료를 개발해 환경부담을 줄일 수 있는 사료를 보급하고 확대하는데 힘쓰겠다”라고 덧붙였다.

가금·소에도 조단백질 상한치 신규 설정

가금·소 사료는 양돈 사료와 마찬가지로 적정 단백질 사료 보급·확대를 위해 유통사료 수준을 감안,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단백질 상한치를 설정했다. 또한 사육 단계별 중복 구간 통합, 명칭도 업계 통용 용어로 단순화한다. 

이를 통해 조단백질 함량에 대한 과열경쟁 대신 소화 이용성을 높인 양질의 배합사료 생산을 유도해 소의 장내발효 개선 등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해 나갈 전망이다.

산란계·육계 사료는 사용범위를 명확하게 하고 명칭에 통일성을 부여했고 육계 사료의 경우 초이사료 급여 현실을 반영해 육계초기 신설, 사용범위 및 용도 수정, 항생제 사용금지로 사용하지 않는 육계출하 구간 후기와 통합했다.

오리의 경우 조단백질 상한치를 설정하고 비육우의 경우 사용범위를 명확하게 하면서 업계에서 통용되는 명칭으로 변경, 어린송아지와 중송아지·큰소비육 중기와 후기를 통합했다. 착유우의 경우 젖소에만 사용하는 용어를 삭제해 간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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