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만성염증을 잡을 수만 있다면

  • 입력 2021.07.11 18:00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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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다가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저 세상에서 보내오는 이 세상의 이별통지서입니다. 그런데 그 이별통지서를 앞당기는 매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만성염증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각종 성인병과 만성질환으로 우리 어르신들은 하루가 다르게 노화하며 삶의 질은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일 이 만성염증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만 한다면 이 이별통지서쯤은 뒤로 멀리 보내버릴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병을 장부와 조직별로 세분화하여 개별적으로 분리된 진료과에서 다르게 처치하다 보니 만성염증을 통합해 대처하는 방식은 잘 발달하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픈 곳이 한두 곳이 아닌 노인들은 여러 진료과를 돌 수밖에 없고 약봉지는 점차 늘어, 나중에는 밥보다 약이 많다는 웃지 못할 지경에 이르는 것이 지금 노인들의 슬픈 현실입니다.

우리 몸의 모든 질병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바로 “모든 질병은 염증이다”란 말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몸에 암을 포함한 어떠한 질병이 생겼다 할지라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개념은 바로 모든 병은 염증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고, 이 염증들을 잘 대처할 수만 있다면 거의 대부분의 병들을 초기에 바로 잡는 것이 가능하다는 논리가 성립하게 됩니다.

염증을 소염제로 치료하는 것은 염증의 초기 단계인 급성 염증의 경우일 때뿐이며 그것도 우리 몸의 면역력이 정상적일 때 가능한 일입니다. 만일 염증이 장기화해서 발생하는 만성염증이라면 소염제로 해결될 상황은 아닌 것입니다.

유병률 1~2위를 다투는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그리고 각종 암, 또한 관절질환들과 치매,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만성질환들의 원인에는 반드시 만성염증이 관련돼 있습니다.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비록 인슐린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그것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혈당이 낮춰지지 않는 것이 곧 인슐린 저항성이란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만성염증 때문이라는 최근의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비만인 사람의 지방세포나 염증 부위에서 분비되는 염증 매개 물질이 혈관을 타고 돌면서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당뇨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만성염증을 잡는다면 당뇨병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동맥경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맥경화의 첫 출발은 혈관내피세포의 작은 상처로부터 출발합니다. 고혈압으로 혈관에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이 작용하거나, 또는 고혈당으로 내피세포가 당화하는 비율이 높아지면 내피세포가 손상되기 쉽습니다. 일단 내피세포에 손상이 일어나면 염증반응이 생기면서 면역세포들이 혈관내피에 몰려오고, LDL 등 나쁜 콜레스테롤이 달라붙게 되면서 손상 부위가 점차 커지며 결국 혈관의 흐름을 막아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동맥경화입니다.

동맥경화도 만성염증을 잡는다면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이 염증이 만성화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은 다음 칼럼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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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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