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내년 대통령 선거가 약 8개월 남은 시점에서, 범(凡)농업·먹거리 시민사회의 유권자 운동조직인 ‘기본농정·먹거리 실천포럼(실천포럼)’이 출범했다.
실천포럼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출범식을 진행했다. 실천포럼은 전 세계적 기후·식량위기와 농촌 인구감소 등 농업·먹거리 위기 속에서 식량주권 확보와 농촌 균형 발전, 건강한 먹거리의 생산·유통 등 ‘농정 대전환’을 유권자 정치운동으로서 실현하고자 만들어졌다.
실천포럼은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업·농어촌 탄소중립위원장), 이세우 전국먹거리연대 상임대표, 전양배 충남친환경농업협회 회장 등 농어업·먹거리 분야를 포괄하는 주요단체 핵심인사 55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또한 범농업계·시민사회 인사 557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99인으로 인원 제한을 둔 가운데 진행된 출범식에는 조정식·박홍근·위성곤·김병욱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조완석 전국먹거리연대 상임대표, 김영재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 이해극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회장 등 농어업·먹거리단체 대표자들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출범식에 축하편지를 보냈다. 이 지사는 편지에서 “농업은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국가안보산업이다. 사람은 누구나 먹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범유행전염병 상황에서 식량안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먹거리 산업을 지키는 것은 국민을 지키는 일”이라고 한 뒤 “농어촌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지역소멸과 기후위기, 소득 불평등에 따른 먹거리 문제는 우리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실천포럼 출범이 식량주권을 실현하고 먹거리 위기 극복을 위한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 편지를 통해 대선 후보들 중 처음으로 농정분야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으며, 농업·먹거리 시민사회와 교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공동대표 중 한 명인 전양배 충남친환경농업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대한민국 농정과 먹거리 문제에 대해 수많은 논의가 이뤄졌고 실천방안이 나왔지만, 그 방안들은 제대로 실천되지 않고 있다”며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농정 대전환을 위해 농정의 주인인 농민이, 먹거리의 주인인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걸 실천함으로써 국민들의, 농민들의 행복체감지수를 높이는 데 실천포럼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천포럼 참가자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먹거리기본법 제정 통한 먹거리기본권 보장 △국민 모두를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한 밥상 실현 △식량자급 획기적 확대 △공공급식의 국가사무 전환 △GMO완전표시제 실시 및 학교급식에서의 GMO 농식품 사용 금지 △농어민·농어촌주민 기본소득 보장 △탈탄소·생태농업을 확대해 기후위기 극복 농업으로 전환 △국가 기본책무인 농산물 생산·유통 및 수급·가격정책의 일대 혁신 △농정의 근본 토대인 농지제도 개혁 △식량안보형 공공농지 확보 등을 위한 실천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