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부 호우피해 ‘심각’ … 농민들 긴급복구 시행 촉구

3일 동안 500mm 이상 강한 비

농경지 침수만 2만5천ha 이상

중장비 지원 및 긴급방제 시급

  • 입력 2021.07.08 13:33
  • 수정 2021.07.11 17:54
  • 기자명 장수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5일에서 7일까지 3일 동안 내린 집중호우에 전남 내 2만4,925ha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논에 심긴 벼의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든 전남 장흥군 관산면 일원 들녘의 모습.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지난 5일에서 7일까지 3일 동안 내린 집중호우에 전남 내 2만4,925ha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논에 심긴 벼의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든 전남 장흥군 관산면 일원 들녘의 모습.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중·남부 지역의 호우피해가 심상찮다. 농민들은 농경지 및 축사 침수, 가축 폐사 등 피해에 대한 긴급복구 조치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5~7일 3일간 전라남도 해남군엔 536mm(8일 오전 기준)의 비가 내렸다. 이번 집중호우는 남부지방에 위치한 정체전선의 영향이 컸으며, 이로 인해 충청·남부지방엔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호우주의보와 경보 등의 기상특보가 전남·북 및 충남·북, 경·남북에 제주까지 사실상 중·남부 모든 권역에 발효될 정도였다. 아울러 행안부는 8일 현재 기준 새벽 동안 충청과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10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렸고, 오전 중 시간당 40mm 이상의 비가 예보된 경북권을 마지막으로 비는 점차 소강상태를 보일 거라 전망 중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7일 오후 6시 기준 사망 2명과 부상 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전남 진도·해남·장흥군을 중심으로 500여세대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침수도 513동에 달한다.

농경지 침수도 2만5,390ha로 심각한 상황이다. 전남에서만 2만4,925ha의 농경지가 침수됐고, 경남과 전북이 뒤를 이어 각각 496ha, 4ha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 나주·고흥·장흥·강진·영암·무안 등에선 13동의 농가에서 가축 폐사가 발생했으며, 축사가 침수되거나 파손된 농가도 115농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농경지 침수와 가축 폐사 및 정전피해는 응급복구 대상이 아니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은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집중호우 피해 긴급복구 조치 시행을 촉구했다. 전농은 “7월 5일부터 이틀간 남부와 중부 지방에 최고 5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해당 집중호우로 인명피해는 물론 저지대 주택과 농경지, 축사 등이 물에 잠기는 재해가 발생했고,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시간이 갈수록 농민과 국민들의 피해와 고통은 깊어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농은 “7월 초 발생한 수해는 무엇보다 긴급복구가 중요하다. 벼의 경우 한창 뿌리를 내리고 생장하는 단계라 물 관리와 병충해 방제가 한해 농사를 좌우할 정도인데, 응급복구를 제때 하지 못한 채 이후 호우와 태풍을 맞이한다면 피해는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라며 “물에 잠긴 축사 역시 긴급 소독을 하지 않으면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선 긴급복구 체계를 즉시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농은 피해 현장의 절박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중장비 지원 △농작물 긴급방제 및 축사 소독 △방제단 구성을 통한 약제·장비 지원체계 구성 등의 긴급복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호우피해가 집중된 광주전남에서는 전농 광주전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회, 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 양파생산자협회 전남지부, 마늘생산자협회 전남지부, 한살림생산자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광주전남농민단체협의회와 진보당 전남농민위원회가 긴급복구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했다.

광주전남농민단체협의회와 진보당 전남농민위원회는 “올해 장마가 7월 20일까지 예정돼 있고 장마 이후로도 지역별 집중호우가 이어질 거란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농작물 관리 및 시설복구가 늦어진다면 더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현재 호우피해 규모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피해를 복구해야 한다”면서 “기후위기가 현실로 도래했고 농작물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한 만큼 전남도와 시·군 지자체는 농업재해 종합대책 및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5~7일 집중호우로 홍수를 이룬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일원의 모습. 가축 사료용 곤포 사일리지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재난영화를 방불케 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지난 5~7일 집중호우로 홍수를 이룬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일원의 모습. 가축 사료용 곤포 사일리지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재난영화를 방불케 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지난 집중호우로 침수된 전남 진도군 고군면 일원의 논. 진도군농민회 제공
지난 집중호우로 침수된 전남 진도군 고군면 일원의 논. 진도군농민회 제공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