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나이 들면 아픈 것이 당연? 절대 그렇지 않다

  • 입력 2021.06.13 18:00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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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분들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질병을 지닌 분들이 무려 90% 이상이라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분들 중에서 세 가지 이상의 질병을 가지신 분들이 또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노인분들의 절반 이상은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인분들은 한 두 가지 질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예사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며 나이들면서 아픈 것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취급하는 실정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결론을 내기 전에 우선 노인분들의 구체적인 질병 내용을 살펴보기로 합시다.

노인분들이 겪고 계신다는 세 가지 이상 질병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이들 만성질환은 주로 고혈압, 만성요통, 관절질환 그리고 당뇨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 중에서 고혈압은 대부분의 노인들에게 많고, 다음으로 허리·어깨·무릎·팔·다리에 나타나는 관절질환은 적어도 한 곳쯤은 없는 분들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놀라지 마십시오. 노인분들 대다수가 앓는 이 만성병들의 90% 이상이 바로 혈당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입니다.

고혈압은 혈관의 노화로 탄성이 떨어져서 생기는 것입니다. 혈관세포가 장시간 높은 혈당에 노출되면 점차 당화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혈관세포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탄력이 떨어져 높은 압력에 견디지 못하는 혈관상태가 되면 이에 대한 우리 몸의 보상작용으로 혈관은 두꺼워지게 되고, 그러면서 혈압을 이완시킬 탄성이 떨어지며 고혈압이 구조화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각종 관절에 생기는 관절염은 어떨까요? 관절에 혈액공급이 잘 돼 영양분이 잘 공급되고 순환이 원활하면 마치 윤활유를 잘 바른 기계처럼 마모됨 없이 매끄럽게 움직이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혈당이 높아지면서 미세혈관의 속도가 느려져 노폐물이 끼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 관절조직이 당화로 노화되고 변형되면서 염증을 유발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원인이 되는 혈당은 낮추지 않고 당장의 통증이 견디기 어려워 진통소염제에 의지하기 시작하면, 시간이 갈수록 약 복용량만 늘어날 뿐 관절염의 구조적 문제는 해결될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진통제 복용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바로 혈당을 낮추는 것입니다. 단 것은 일절 금물입니다. 밥을 먹으면 어쩔 수 없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혈당이라 해도 어떻게 하면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식사를 할 것인가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하얀 쌀밥, 하얀 밀가루 음식, 그리고 지나치게 당분이 많은 현대적 음식은 내 몸에는 독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가능한 한 탄수화물을 줄여서 혈당을 낮출 때, 우리 몸은 재정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최근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높은 혈당이 유지되는 시간의 총합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우리 몸의 노화는 더욱 빨라지지만, 혈당을 낮게 유지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질병의 포로에서 놓여날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몸의 질병의 90% 이상은 높은 혈당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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