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작목 ‘디지털농업’ 확대 앞서 지역·농지 특성 고려해야

  • 입력 2021.05.14 13:22
  • 수정 2021.05.14 13:28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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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6일 농촌진흥청은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노지작목 디지털농업 확산을 위한 기술 현장실증을 진행했다. 농촌진흥청 제공
지난 6일 농촌진흥청은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노지작목 디지털농업 확산을 위한 기술 현장실증을 진행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농진청)이 노지작목 대상의 디지털농업 확산을 올해 주력 사업으로 꼽은 가운데, 기술 연구·개발 및 확산에 앞서 지역과 농지 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농진청은 지난 6일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노지작목인 양파를 대상으로 자동 물관리 시스템과 드론 활용 관측·방제 기술을 시연했다. 노지작목 디지털농업의 기술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농진청이 현장실증을 진행한 자동 물관리 시스템은 토양이 최적의 수분 상태를 유지하도록 양파의 생육단계에 따라 자동으로 물 공급을 시작해 5분 간격으로 일정 시간 동안 계획된 양의 물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농진청은 설치비용을 1ha당 300~500만원 정도로 고려해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해당 기술을 농가가 도입할 경우 물 관리 수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양파 생육이 빨라짐에 따라 생산량도 크게 늘어날 거라 기대했다.

또 농진청에 따르면 농업과학원의 비산저감형 분무 시스템을 적용한 드론 방제는 15분 동안 1ha 면적에 농약을 뿌릴 수 있어 같은 면적에 2시간이 소요되는 동력분무기보다 소요 시간을 8분의 1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농가 반응 역시 나쁘지만은 않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력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자동 물관리 시스템은 설치 후 수확 전까지 약 9개월 간 활용할 수 있기에 실효성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은 “노동력 절감의 효과는 있겠지만 관정 등의 기반시설이나 지역·농지별 수량 등에 편차가 크기 때문에 물이 부족한 지역의 경우 수압을 맞추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지역 실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농산물 가격의 폭락과 폭등이 반복되는 현실 여건상 농가 부담을 완화해주는 보조사업 등이 뒤따르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덧붙여 “일반적인 동력 분무기는 방제를 위해 호스를 끌고 다니는 과정에서 병해충을 잎에서 잎으로 전염시킬 수 있고, 강한 압력으로 측면에서 약품을 살포하기 때문에 노균병 등이 확산될 우려가 있지만 공중에서 살포하는 드론 방제는 그런 부분이 어느 정도 예방되므로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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