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위험성에도 유럽산 쇠고기 수입하나

정부, 프랑스·아일랜드 쇠고기 수입 재개 추진
한우협 “국민건강 위협·한우산업 피해 우려돼”

  • 입력 2021.05.02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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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정부가 유럽산 쇠고기 수입 절차를 밟으며 국민건강과 한우산업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유럽의 광우병 위험이 사라지기도 전에 수입을 재개하는 건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는 지난달 22일 유럽산 쇠고기 수입 반대 성명을 내고 수입 재개를 강행하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한우협회는 “유럽의 광우병 위험성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수입을 추진하는 정부의 작태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우협회는 “국가별 광우병 발생추이를 봐도 유럽에선 광우병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국민건강의 위협과 함께 한우산업에도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식량주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자국산업 보호대책 없이 국민건강마저 등한시하고 수입을 늘려가는 정부의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우협회는 성명에서 유럽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전면 보류하고 자국산업 보호정책을 우선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정부가 이같은 움직임없이 수입절차를 강행한다면 대정부 투쟁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지난달 9일 프랑스산·아일랜드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안) 제정·고시를 행정예고했다. 농식품부는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안) 협의 결과 양 국가가 우리측 최종안을 수용하며 고시 제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보고에 따르면 프랑스는 2016년 3월, 아일랜드는 2020년 5월에 각각 원인불명의 광우병이 발생했다. OIE가 분류하는 국가별 광우병 지위 등급에서 양국은 ‘광우병 위험통제국’으로 발병 위험성이 상존하는 국가로 구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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