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마사회장, 갑질·막말 폭로 나와

마사회 노조 “측근 채용 불가능하자 부당지시 강요”
“새끼, 임마, 자식, 놈” 폭언 쏟아내는 ‘공포의 대상’
문 대통령 “갑질 근절 노력” 발언 한 달여 만에 ‘찬물’

  • 입력 2021.04.12 17:14
  • 수정 2021.04.14 10:3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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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취임 한 달여 만에 갑질·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김 회장이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잇따르는 걸로 전해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홍기복)은 지난 11일 김우남 마사회장의 갑질과 막말을 고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마사회 노조에 따르면 사건은 김 회장이 취임 직후 측근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됐다.

과거엔 측근 채용이 가능했지만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 개선권고에 따라 임의채용 규정을 적용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 김 회장은 채용이 어렵다는 보고를 듣고 위촉직개방형 직위로의 채용 검토를 추가 지시했다.

마사회 노조는 성명에서 “김 회장이 특별채용의 어려움을 보고한 간부들을 몰아세우며 부당한 지시를 강요했다고 하니 기본적 인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라며 “최근 부회장의 사표 제출도 이런 부당 지시와 연관돼 조직에 주는 악영향은 이미 한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면서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성명엔 김 회장이 “새끼, 임마, 자식, 놈”과 같은 욕설과 폭언을 여과없이 했다는 폭로도 덧붙여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마사회 노조는 “특별전형이 어렵다고 판단한 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담당 공무원까지 잘라버리겠다는 겁박과 폭언이 이어졌다”며 “김 회장은 보고하거나 수행하는 간부와 직원들에게 막말과 갑질을 해대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다”고 밝혔다.

홍기복 마사회 노조위원장은 “성명엔 막말과 욕설을 톤다운해서 옮긴 것이다. 노조가 수집한 제보엔 입에 담기 힘든 욕설들도 많다”면서 “공기업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개탄했다. 이어 “김 회장이 자진사퇴하지 않는다면 그에 맞춰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공기업인 마사회에서 일어난 갑질과 폭언 파문은 문재인정부의 ‘갑질 근절’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국무회의에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우리 정부는 권력 적폐 청산을 시작으로 갑질 근절과 불공정 관행 개선, 채용 비리 등 생활 적폐를 일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말한 바 있다.

김우남 회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치권 낙하산’ 논란 속에 지난달 마사회장으로 취임했다. 19대 국회의원 임기 때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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