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위원장 이원택)가 농민의길(상임대표 박흥식)을 찾아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다. 양측은 문재인정부 임기 내 많은 농업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장은 19일 조원희·백혜숙·정만철 부위원장과 함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을 방문해 농민의길과 간담회를 가졌다. 농민의길 측에서는 박흥식 전농 의장,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회장, 정한길 가톨릭농민회(가농) 회장, 김영동 전국쌀생산자협회(쌀협회) 회장이 이들을 맞았다.
이원택 위원장은 “각종 농업 문제에 관해 농민들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기 위해 농업계 대표자들과 정례적으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하고 싶다”라며 “여당 농어민위원장으로서 농민들과 당·청와대·정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농민의길 대표자들은 더불어민주당 농어민위원회가 대화를 위해 찾아온 점을 반기면서도 농정 현안의 시급한 해결을 위해 국회와 여당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동 쌀협회 회장은 “공익형직불제가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처음 제안됐던 내용들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고 누더기와 같이 시행됐다”라며 “새로 출범하는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는 문재인정부 1호 농정공약이었던 공익형직불제가 농업의 공익적·다원적 기능을 살리는 제대로 된 제도로 정착할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말했다.
정한길 가농 회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집권 배경에는 백남기 농민의 희생이 있었음에도 현 정부의 농업과 농민에 대한 존중을 찾아볼 수 없다”라며 “장관 공석, 늦은 농특위 출범,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등 정부의 실책에 대해 국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라며 “정부가 놓치면 국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농민들과 국회 사이에 서로 역할 분담이 절실한 시기”라고 제안했다.
농민의길 대표들은 공익형직불제 예산 확대, 소농직불금 배제에 대한 대책, 공영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 농지 전수조사 등 관리·감독 강화 및 전담기관 신설, 농촌 태양광발전소 난립 저지 등 농민들이 바라는 농정을 다시금 농어민위원회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양옥희 전여농 회장은 “위원장께선 이미 많은 현장을 다니며 각종 현안에 익숙하시겠지만, 다른 농해수위 의원들도 농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의견을 전달받을 필요가 있다”라며 국회 및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강조했다.
박흥식 전농 의장도 “최소한 농해수위 위원장 및 여·야 간사만이라도 한 자리에서 농민의길과 논의할 수 있는 장을 최대한 빨리 마련해주시길 요청한다”라며 이 위원장의 역할을 부탁했다. 이 위원장은 “농해수위 의원들과 협의해 곧 자리를 마련하겠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