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농촌파괴형 태양광 반대 투쟁에 총력”

인터뷰 l 이갑성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신임의장

  • 입력 2021.03.14 18:00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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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2021년부터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역조직을 맡게 된 신임의장을 소개한다. 

 

2대째 농민운동을 하고 있다 들었다.

198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대학생들 중심의 공정선거감시단이 출범했다. 나도 4학년 당시 고향 광주 광산으로 내려가 그곳 공정선거감시단의 단장을 맡았다. 이후 지역에서 사회운동에 투신하고자 했고, 수세폐지 운동을 계기로 농민운동에 뛰어들었다. 어머니 한한순씨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광주전남연합 초대 회장을 맡은 분이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농민운동을 시작한 건 아니고, 오히려 어머니가 징역을 살던 나 때문에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활동을 하다가 그렇게 되셨다. 그로부터 딱 30년 만에 광주전남연맹 의장을 맡게 됐으니 어쨌든 집안으로서는 상당히 영광이다.

 

최근 ‘농촌태양광’ 반대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 좋은 땅들을 태양광으로 덮어버린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머리가 비지 않고서야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국토의 효율적 이용’은 전혀 안중에 없는 것 같다. 과연 어느 농업선진국이 우량농지에까지 이렇게 태양광을 덮으려 하는가.

일단 다음 지방선거 의제에 농촌 태양광 문제를 던질 것이다. 이 사안에 대해 시·군 단위의 장이나 도지사 후보자들의 입장을 요구하고 받아낼 필요가 있다. 내부적으로도 가장 최근에 열린 도연맹 운영위원회를 통해 올해 투쟁사업의 가장 큰 목표가 태양광 문제 해결임을 재확인했다.

오는 25일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점거농성까지 계획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관련 법안을 발의한 의원실 또한 대상이 될 것이다. 현장에서는 벌써 지주와 업체들에 의해 농민들 간의 갈등이 생기고 있다. 찬반 여부에 따라 발전기금으로 농촌사회를 분열시키는 전형적 풍경이다. 전농 중앙에서도 입장을 제대로 잡고 지원하지 않으면 이것은 전농의 위기이자 농민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

 

임기 2년,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나.

도연맹은 현장조직인 시·군농민회와 중앙조직인 총연맹 사이에서 다리 구실을 하는 지원조직이고, 그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가지 대외 활동이 어려운 상황인데, 시기에 따라 임무도 다른 법이다.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고, 면지회 활성화와 교육에 초점을 맞추며 그 틈에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농민회원들 가운데 최소 12명 이상이 내년 선거 출마 결의를 하고 있는데, 그분들이 당선돼 농민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나의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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