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관 협업 수급조절 ... 올해 경북 농민들 웃을 수 있을까

경북도, 마늘·양파 가격안정지원 계약물량 3만1,000톤 확정
'의무자조금 경작신고제' 생산자 자율수급조절도 발맞춤

  • 입력 2021.03.09 17:12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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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해 6월 24일 경북 의성군청 앞에서 열린 ‘마늘생산비 보장을 위한 전국마늘생산자 기자회견’에서 전남 해남에서 온 한 농민이 트랙터에 올라 마늘생산비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해 6월 24일 경북 의성군청 앞에서 열린 ‘마늘생산비 보장을 위한 전국마늘생산자 기자회견’에서 전남 해남에서 온 한 농민이 트랙터에 올라 마늘생산비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해 마늘·양파가격 대폭락으로 홍역을 치렀던 경북도가 올해는 마늘과 양파 농가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수급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난해 출범한 마늘·양파자조금 단체들에 의해 경작신고제도 처음으로 시행되는 만큼 주산지 입장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경북도는 9일 경북마늘주산지협의체와 경북양파주산지협의체와의 서면심의를 통해 2021년산 마늘·양파 가격안정사업 계약물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마늘의 경우 12개 산지농협에서 18,000, 양파는 7개 산지농협에서 13,000톤 규모다.

경북도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실측면적과 도의 자체조사 면적 결과를 토대로 올해 재배면적을 적정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장가격도 예년에 비해 높다. 지난 5일 기준 깐마늘 도매가격은 kg7,133원으로 전년 3,900원에 비해 크게 높고, 평년에 비해서도 600원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양파 역시 평년 가격 kg1,200원대 보다 50% 이상 높은 2,067원을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산지폐기 등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 생육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채소류 가격안정사업을 위한 계약물량을 확보해 놓았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채소류 가격안정사업은 가격변동성이 높은 배추··고추·마늘·양파·대파·감자(시범운영) 7대 민감 품목에 대해 주산지협의체를 중심으로 자율적 수급안정체계를 구축, 수급조절과 농가소득을 보장하는 사업이다. 참여하는 농민과 생산자단체들은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약정가격(도매시장 5개년 평균가격의 80%)을 보장받는다. 경북도의 경우 관내 생산량이 많은 마늘·양파·고추 3개 품목에 대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마늘·양파 경작신고제도 가격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늘·양파 경작신고제는 생산자 스스로 수급을 조절하기 위한 장치로, 지난해 7월 출범한 마늘양파의무자조금·양파의무자조금 두 단체는 경작면적이 적정 재배면적 이상일 경우 이를 스스로 조절하는 등 수급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신고대상은 재배면적 1,000(300) 이상을 경작하는 농업경영체다.

오는 11일 의성군농업기술센터와 영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의무자조금 단체 주관 생산자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각 자조금관리위원회(양파 044-868-6331, 마늘 044-868-6332)로 문의하면 된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수급안정의 궁극적 목표는 사전적 수급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이지만 정부의 수급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의무자조금 도입으로 산지 생산자들을 중심으로 한 자율적 수급조절이 민관 협업의 우수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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