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조공법인, 실질적 통합마케팅 체계 구축해야

  • 입력 2021.03.07 18:00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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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사)농식품신유통연구원(연구원)이 농협 경제지주 의뢰로 발간한 ‘농협 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조공법인) 운영 현황과 발전 전략 보고서’를 지난달 22일 공개했다.

농협 경제지주는 시·군연합사업단 20개소의 조공법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에 연구원은 조공법인 50개소 중 45개소 실무자(91.8%)와 30개소 대표이사(61.2%) 설문조사에 기반한 보고서를 통해 농협 조공법인의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조사 결과, 조공법인의 유형은 통합마케팅형(연합마케팅 매출 비중이 50% 이상)이 73.3%로 가장 많았고, 대형유통시설운영형(거점APC 등 대규모 유통시설 매출 비중이 50% 이상)이 13%, 지자체 사업형(학교급식, 로컬푸드, 푸드플랜 등의 매출 비중이 50% 이상) 9%로 나타났다.

설립 동기는 ‘농산물 공동판매를 위한 지역농협 의결’이 31.5%로 가장 많았고 ‘정부 정책(통합마케팅조직 지원 등) 참여’ 29.2%, ‘지자체 주도 설립’ 16.9%, ‘연합사업단의 기능 변화에 따른 전환’ 14.6%, ‘거점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 시설지원 조건으로 설립’ 6.7%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표이사는 ‘전 회원농협 임직원’이 53.3%로 가장 많았고, ‘기타’가 22.2%, ‘전 농협중앙회(농협 경제지주 포함) 임직원’ 17.8%, ‘전 공공기관(지자체, 중앙정부 포함) 임직원’ 4.4%, ‘전 일반기업 임직원’ 2.2%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현직 농협 임·직원 파견도 10곳이 있었다.

총회 구성은 평균 8.5개소이고, 내부조직(회원농협 등)이 8.1개소로 95.3%, 외부조직(지자체, 농업법인 등) 0.4개소로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에 의하면 외부조직이 총회 구성원에 포함된 조공법인은 9개소다.

이사회 구성은 평균 9.3명이고, 내부인력(회원농협 등)이 8명, 외부인력(전현직 지자체 공무원, 농협중앙회 직원, 농업기술센터 직원, 공선출하회 대표 등 농민)이 1.3명으로 나타났다. 외부인력이 이사회에 포함된 조공법인은 31개소다.

직원은 평균 8.9명으로 자체 채용 직원은 평균 7.2명(80.9%), 회원농협 파견 직원은 평균 1.7명(19.1%)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조공법인 직원들의 경력이 짧고 교육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업무 경험과 능력이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 예산 지원 평균 규모는 2019년 기준 8억4,000만원이다.

조공법인 수수료는 수탁(공동계산 시)의 경우 과일 2.0%, 채소 2.2%로 나타났고, 단순기표 시 수탁 수수료는 과일과 채소 모두 1.1%로 확인됐다. 학교급식의 경우 과일이 2.8%, 채소 5.2%로 높은 편이다. 조공법인의 평균 매취 이익률은 과일 4.2%, 채소 5.3%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수탁이 아닌 조공법인이 판로를 개척하고 실제 마케팅 활동을 수행한 실질 매출의 비중은 꾸준히 상승해 2019년 기준 70.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별 매출 비중은 도매시장 50.0%, 일반유통업체 19.6%, 농협계통 매장 15.7%다.

조공법인들은 원예농산물을 수탁 87.2%, 매취 12.8%의 비중으로 조달하고 있다.

관내 농협의 전체 출하액 중 조공법인이 담당하는 비율은 42%로 출하 창구 일원화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내 물량의 58%는 개별 농협에 의해 출하되고 있는 것이다.

조공법인이 당면한 문제로는 ‘단순 수탁사업 위주의 취약한 수익구조’가 15.6%, ‘농협보다 낮은 처우 및 우수인력의 지원 회피’ 13.8%, ‘자본금 및 운영자금 부족’ 11.0%, ‘참여농협 및 농가의 협조 부족’ 10.1%, ‘농협중앙회 육성의지 부족’과 ‘개별농협과 차별된 독립사업 영역 부재’가 각각 9.2%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현황에 따른 발전 전략으로 △회원농협 참여 물량을 늘린 실질적 통합마케팅 체계 구축 △단순 알선 판매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형 사업모델 구축(가공품, 신선편이농산물 등의 개발과 수출, 온라인 판매, 학교급식 등 판매경로 다양화) △전문인력 양성 △조공법인에 대한 회원조합 수준의 농협중앙회(농협 경제지주) 지도·지원 강화(우선출자, 무이자 자금 지원 등), 경제사업 핵심조직으로 육성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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