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친환경농가 위한 농자재 연구 절실

경기도농업기술원, 친환경농가 대상 농자재 사용실태 조사

  • 입력 2021.03.01 00: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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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원들이 이천시의 한 농장에서 2019년 4월 산지조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원들이 이천시의 한 농장에서 2019년 4월 산지조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친환경농민들이 농사 과정에서 겪는 주된 어려움은 무엇일까. 농업기술 연구자들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자 할까.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석철,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달 발간한 ‘경기도 친환경농자재 사용 실태 및 대응방안’ 자료집을 통해 최근 경기도 친환경농민들의 애로사항 및 향후 도 농업기술원 차원의 대응방안을 정리했다.

도 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소장 정구현)는 지난해 도내 친환경농가 170곳을 대상으로 농자재 현황과 친환경농사 과정의 문제점 등을 설문조사한 뒤, 그 내용을 자료집에 담았다. 경기도 친환경농가들은 농사과정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병해충 관리(46.5%)’와 ‘잡초 관리(39.4%)’를 들었다.

조사대상 농가들의 전반적인 친환경농자재 구입비용을 보면, 100만원 미만 구입농가 9.5%, 100만~500만원 52.4%, 500만~1,000만원 22.9%, 1,000만~1,500만원 20%, 1,500만원 이상 4.7%로 나타났다.

친환경농자재 구입경로는 인근 시판장(농협 등) 40.6%, 단체(작목반 등) 38.2%, 제조회사 10%, 친환경인증기관 10%, 기타 1.2%로 나타났는데, 대다수 농가가 인근 시판장이나 단체에서 농자재를 구입하는 이유(인근 시판장, 단체 등에서 구입하는 농가 대상 조사)는 ‘구입이 용이해서(32.9%)’, ‘가격이 저렴해서(20%)’, ‘작목반·단체 등에서의 공동구매가 쉬워서(17.6%)’, ‘제품의 신뢰성이 높아서(10.6%)’, ‘정보제공이 우수해서(10.6%)’ 등으로 나타났다.

시판 중인 친환경농자재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 3.5%, 만족 20%, 보통 57.6%, 불만족 14.7%, 매우 불만족 4.2% 순인데, 만족도가 보통 이하인 주된 이유는 ‘가격이 비싸다(64.6%)’, ‘효과가 낮음(23.8%)’, ‘성분 검증이 불확실함(8.5%)’ 등이었다.

조사대상 농가 중 36.5%(62농가)는 농자재를 자가제조하는 농가들로, 자가제조하는 주된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다(64.5%)’, ‘시판 농자재보다 효과가 우수하다(12.9%)’ 등이었고, 자가제조 농자재 종류는 병해충자제 41.9%, 부산물비료 38.7%, 유기질비료 11.3% 등의 비중이 높았다.

자가제조 시의 주된 애로사항은 ‘자가제조 농자재 생산까지 투입되는 시간, 노력이 큰 편(48.4%)’, ‘시판제품보다 효과가 낮다(17.7%)’, ‘재료 확보가 어렵다(16.1%)’ 등이었다. 그럼에도 자가제조 농가의 93.5%는 “앞으로도 농자재를 자가제조해 사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조사대상 농가들은 친환경농자재와 관련해 다양한 개선요구를 냈다. 고양시 농민 김 모씨는 “농자재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부산물·재활용 가능 제재에 대한 선발 요구가 필요하다”고 했고, 연천군 농민 박 모씨는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한 토양관리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친환경농산물 재배 시 문제점 해결 및 재배기술 연구 △원가 절감 및 효능이 우수한 친환경농자재 개발의 지속적 연구 △자가제조 농자재 활용농가 대상 컨설팅 및 표준매뉴얼 개발 연구 △유기종자 유전자원 보전 및 유망 품종 개발 연구 등에 진력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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