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청년조합원 감소에 경고등

농협 전체 조합원 211만명 중 3만여명 … 청년 조합원 진입·정착·성장 촉진 전략 필요

  • 입력 2021.02.21 18:00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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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난 2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충남 당진의 청년 농업인들을 만났다.
지난 2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충남 당진의 청년 농업인들을 만났다.

전국 지역농협의 청년 조합원 비중 감소로 농협의 지속가능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월 발간한 계간지 NH농협조사연구에 실린 ‘청년 농업인 육성 및 조합원 유입 관련 청년 농업인 인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서다.

농협경제연구소는 농가인구 감소에 따른 신규 청년 조합원의 유입 감소, 조합원 고령화로 인한 지속적인 조합원 유출로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대책 마련을 위해 보고서를 준비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말 기준 전체 농가 수는 100만7,000가구, 농가인구는 224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3.0% 감소했다. 특히, 청년 농업인인 40세 미만 농가 경영주는 6,859명으로 2018년 7,624명에 비해 10%가 감소했다. 이에 비해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2017년 42.5%에서 2019년 46.6%로 증가 추세에 있다.

농협 조합원 수도 이 같은 흐름이 반영됐다. 농협의 전체 조합원은 2016년 223만명에서 2020년 5월 기준 211만명으로 줄었다. 무엇보다 40세 미만 청년 조합원의 경우 2016년 전체 조합원 중 3만4,105명으로 1.6% 비중을 나타냈지만 2020년 5월 기준 3만714명, 1.5% 비중을 보이며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이와 관련 “정부와 농협은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 농업을 위해 청년 농업인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 중에 있으나 한 발 더 나아가 농협 조합원으로의 유입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19년 5월 말 기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업경영체 등록정보 상의 40세 미만 청년 농업인은 3만9,000명 수준으로 농협의 40세 미만 청년 조합원 3만714명과 비교하면 8,00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하지 않거나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잠재조합원으로 판단된다”며 “청년 농업인 육성 및 농협 조합원 유입 활성화와 더불어 청년 조합원의 진입·정착·성장 촉진을 위한 동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한국4-H중앙연합회와 공동 진행한 ‘청년 농업인 육성 및 조합원 유입 활성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청년 농업인들은 진입단계에서 △초기 자본조달 △낮은 농업소득 △영농기반 확보의 어려움을, 정착단계에선 △대출금 상환 △낮은 농업소득 및 자본 확보, 성장단계에선 △대출금 상환과 규모 확대를 위한 영농기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해 농협이 중점을 둬야 할 역할과 기능에 대해선 △대출금에 대한 충분한 상환기간 제공 △판로 확보 △농자재의 적정가격 공급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청년 농업인 조합원 유입 활성화를 위해선 △농협 경제사업 이용 혜택 부여 △청년 조합원 조직화 및 의견수렴 확대 △정부·지자체와의 연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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