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가 설 명절 이전에 총 2,748만개의 계란을 시중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약 2,000만개는 수입으로 충당된다.
농식품부는 지난 1일 계란 수입 및 유통 동향에서 오는 10일까지 수입 신선란 2,000만개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입 신선란은 5일까지 1,384만개 수입이 확정됐으며 10일까지 700만개를 추가로 수입할 예정이다.
수입 신선란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중에 30개당 4,450원에 공급되고 있다. 이는 29일 기준 국내산 계란 도매가격 30개당 5,757원보다 약 23% 낮은 수준이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지난달까지 약 140만개의 수입 신선란이 식당, 계란 가공업체, 소매업체 등에 판매됐다.
수입한 계란 가공품은 난백분 267만개, 난황냉동 89만개, 난황건조 209만개 수준으로 이미 도입돼 통관을 기다리고 있다. 농식품부는 계란가공품 등이 이달말부터 본격 수입되면 제과·제빵업계, 식당 등에서 사용하던 국내산 계란이 수입산으로 대체되면서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내산 신선란은 10일까지 수도권 농협 하나로마트 42개 매장을 통해 1일 평균 13만개씩 공급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할인행사 등으로 대형마트에서의 농산물 20% 할인판매를 지원했으며 오는 10일까지는 온라인몰, 친환경매장, 중소형마트 등은 20%, 전통시장은 30% 할인판매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매장 판매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계란을 구입할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수입 계란과의 가격차가 크지 않기에 가정 내 소비는 국내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계란 유통 현장에선 할인판매가 수요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에 따르면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살처분 피해가 불어나며 계란 생산량은 기존보다 약 20% 가량 감소한 상황이다.
2일 현재 국내산 계란 산지가격은 특란 10개당 1,883원으로 평년 대비 94.3%, 전년 대비 87.4% 상승했다. 소비자가격은 특란 10개당 2,461원으로 평년 대비 39.1%, 전년 대비 42.4% 올랐다.
정부는 지난달 신선란, 계란가공품 등 8개 계란관련 품목, 총 5만톤에 달하는 물량의 수입에 대해 오는 6월말까지 긴급할당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 및 수급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계란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계속 관리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