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농민들의 투쟁에 연대한 비아코리아

인도 정부의 농정 개악에 두 달째 노숙 시위 이어져 … 전농·전여농, ‘인도 농민에게 빛을’ 캠페인 참여

  • 입력 2021.01.29 09:30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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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비아캄페시나는 지난달 20일 ‘전세계 농민들이 단결한다! 1월 26일 인도 농민들을 위해 촛불을 켜자’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온라인 연대를 호소했다. 비아캄페시나 제공
비아캄페시나는 지난달 20일 ‘전세계 농민들이 단결한다! 1월 26일 인도 농민들을 위해 촛불을 켜자’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온라인 연대를 호소했다. 비아캄페시나 제공

 

인도 정부의 새 농업정책에 반발해 시작된 인도농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두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수도 뉴델리 외곽에서 진입이 차단된 수만 명의 농민들은 인도공화국의 날(1월 26일)에 트랙터를 앞세운 행진을 벌였다. 국제농민연대체 비아캄페시나는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촛불을 들어줄 것을 호소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농민들이 참여했다.

인도 정부는 농산물 수급과 유통과 관련된 농업개혁을 추진 중이다. 인도 농민은 국가가 운영하는 시장을 통해서만 농산물을 팔 수 있고, 쌀과 밀 등 주요 작물에 대해서는 최저비축 규제와 더불어 최저가격보장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에 민간 자본의 진입을 허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지난 9월 의회를 통과했다.

이에 반발해 지난해 11월 26일에는 2억5,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인도 농민이 전국에서 24시간 시위를 벌였고, 수도 뉴델리 외곽에서는 여전히 수만 명이 노숙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농민들은 새 법이 인도의 최저가격보장제를 사실상 무력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농민단체 Bhartiya Kisan에 따르면 지금까지 70명이 넘는 농민이 시위 과정에서 강추위와 그에 따른 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81개 국가 182개의 농민단체가 참여한 국제농민연대체 비아캄페시나는 지난달 20일 낸 성명에서 “비아캄페시나는 모든 회원들을 대표해 Bhartiya Kisan을 비롯해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여러 조직과 단체에 경의를 표하며, 지난 12월부터 우리의 몇몇 회원들은 농업을 침범한 민간자본에 의한 자국의 부정적인 사례를 언급하며 인도 농민들에게 연대와 지지의 메시지를 보냈다”라며 “악천후와 정부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물러서지 않는 인도 농민들의 투쟁을 전 세계의 농민운동에 계속해서 반영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비아캄페시나는 인도농민들이 행동에 나서는 1월 26일을 기해 소셜미디어에 #ShineOnIndiaFarmers(인도 농민에게 빛을)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연대를 표해줄 것을 호소했다. 비아캄페시나는 “당신이 어디에 있든, 이 단순한 연대의 행동에 동참하면 형제애의 빛이 인도에 있는 우리 동지들에게 도달하고 그들이 승리까지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독려했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비아캄페시나 소속 농민단체 회원들도 지난달 26일 게시물을 올리며 연대했다. 김정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국제조정위원은 연대에 동참하며 “이역만리에서 사진을 찍어 보낸들 무슨 힘이 되겠느냐만, 이렇게라도 인도농민들의 투쟁을 알리고, 그들에게 우리가 알고 있음을, 우리도 당신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으니 ‘절대 지지말고 끝까지 싸우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비아코리아 회원들이 인도농민들에 대한 연대를 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비아코리아 회원들이 인도농민들에 대한 연대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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