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유통단체 “20% 할인· 농협 수매 중단해야”

  • 입력 2021.01.24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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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계란유통단체들이 정부의 계란 할인쿠폰 발행 및 농협을 통한 공급물량 확보 대책에 반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일 설 소비증가에 대비해 계란 20% 할인판매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앞서 15일부터 대형마트를 통해 농축산물 할인쿠폰사업을 활용한 계란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농식품부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를 설 수급안정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계란 공급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한국양계농협(조합장 오정길)의 계란 공급물량은 평시 1일 72톤에서 90톤으로 늘어난다.

농식품부는 이와 별도로 농협안심축산을 통한 계란 공급 계획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설 대목에 수요가 올라가는데 대비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물량(1일 22만개)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계란가격이 인상되지 않는 선에서 매입해 판매하는 것이기에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계란유통단체들은 농식품부의 공급 정책이 오히려 가격인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회장 전만중)와 한국계란선별포장유통협회(회장 김낙철)는 지난 18일 공동성명을 내고 땜질식 대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단체는 “소비쿠폰 발행과 농협을 통한 수매 계획은 농장과 유통인을 두 번 죽이는 조치”라며 “각 단체 회원들은 산지에서 계란을 구매할 때 정부와 매입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세금이 적재적소에 활용되려면 농장과 식용란선별포장업자 그리고 유통인에게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한 계란유통 관계자는 “할인판매를 하면 수요가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 계란을 안 먹던 사람들도 할인에 유도돼 구입할텐데 그러면 다시 계란가격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라며 “일부 물량이라고 하지만 공급물량을 확보하려고 웃돈까지 얹겠다는 계획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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