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야외운동의 꽃으로는 단연 스키를 손꼽는다. 평창겨울올림픽이 북측의 전격적인 참가로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은 평화올림픽으로, 남북은 물론 세계인 모두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 것이 벌써 3년 전이다. 2018년 1월 말 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스키선수들이 공동훈련(1월 31일~2월 1일)을 하면서 남쪽 사람들에게 공개된 북녘의 마식령스키장은 기존의 예상을 넘어서는 멋진 모습으로 알려지게 됐다.
예로부터 산세가 너무 험해 말도 넘기 힘들어 쉬어가는 령이라고 하여 그 이름이 마식령이다. 해발 높이가 768미터인 마식령은 한반도 중부 북녘의 동서를 이어주는 령이다. 남녘의 대관령과 비길 수 있다. 대관령을 넘어가면 강릉이 있듯 마식령을 넘어가면 원산이 있다. 중중첩첩 설경 속에 잠긴 산자락을 굽어보며 삭도(리프트)를 타고 오르는 멋과 스키장 정상인 대화봉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 오는 쾌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몸도 마음도 모두가 함께 젊어지는 곳이다.
보통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은빛세계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마식령스키장은 부지면적이 1,412정보(약1,400만㎡)로 스키장 총 길이는 1만7,540m이고 40~120m의 폭을 가진 초급 스키주로와 초·중급 스키 및 썰매주로, 고급 스키주로 등 10개의 스키주로(슬로프)와 어린이 눈놀이장, 스케이트장이 있다. 스키주로의 최대 경사각도는 39.8도이다. 평창에 있는 용평리조트가 520만㎡인걸 감안하면, 마식령스키장은 총 부지면적에서부터 남측의 대표적인 스키장을 압도하고 있다.
산골 맛이 나게 주변 풍치와 조화를 이룬 마식령호텔은 스키관광객들에게 온갖 편의를 보장해주는 정겨운 호텔이다. 설계가 독특하고 형식이 아담한 호텔에 들어서면 마치 자연 속으로 들어온 것만 같은 느낌이다. 연회와 뷔페 식사를 할 수 있는 여러 식당과 전통차, 커피를 봉사하는 방은 물론 관광객들의 여가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수영장, 당구장, 인형 뽑기 등 오락실, 무대가 설치된 노래주점, 기념품 판매점 등 많은 위락시설이 갖춰져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강원도가 북측에 2024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을 공동개최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이어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원도는 최근 대북 국제협력기구 등을 통해 2024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희망하는 최문순 지사 명의의 서한문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강원도는 북녘 강원도 원산에 있는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종목(알파인스키, 프리스타일, 스노보드)을 분산 개최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개회식은 남녘 강원도에서, 폐회식은 북녘 개최 등도 검토 대상이다. 2024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은 70여개국 선수 1,800여명 등 2,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15일 동안 강원도 평창 등 2018 평창올림픽 개최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남과 북을 오가며 서로 응원을 하고 스키도 타는 날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