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 매헌 생명창고 상임이사

농산물 제값 받고자 농민들이 만든 매헌 생명창고

  • 입력 2021.01.17 18:00
  • 수정 2021.01.17 23:50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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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매헌 생명창고는 생참기름과 들기름을 가공·판매·유통하는 충남 예산군 봉산면의 영농조합이다. 매헌 윤봉길 의사의 농민운동을 계승한다는 뜻에서 매헌 생명창고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 지난 12일 매헌 생명창고 상임이사인 엄청나 전 예산군농민회 사무국장을 만나 사업 배경을 확인했다. 

- 농민운동가가 농산물 가공·판매를 하게 된 이유는?

농민회 간부로 활동해 온 사람들의 고민은 늘 생산한 농산물의 제값을 받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농민이 좀 더 편안하게 농사짓기 위해 누군가가 앞에서 그런 일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나서게 됐다.

- 매헌 생명창고를 소개한다면?

기존엔 참깨와 들깨를 고온에 볶아서 가공하고 있는데 매헌 생명창고는 저온 건조해 생참기름과 들기름을 짜내고 있다. 예산군농민회원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농업회사법인 내포(대표 박형)에서 설립한 농산물가공업체다. 농민회원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상품성이 좀 떨어져도 토종들깨로만 만든다. 매헌 생명창고는 농민들로부터 시중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구입하는데 유기농들깨는 2만원에 구입하고 일반 저농약들깨도 5kg에 재작년은 9,000원부터 수매했고, 지난해는 1만3,000원에 수매해 농민들의 생산비를 보장해주고 있다.

- 제조 과정도 궁금하다.

생참기름과 들기름의 원재료를 세척한 다음 저온 건조하고, 저온압착 착유해 병 세척 및 소독 후 포장하면 제품이 되는 것이다. 생들기름의 특징은 고온에서 볶을 때 나오는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없고 인체에 좋은 오메가3 성분과 오메가6, 그리고 항산화성분이 있어 여성 피부미용에도 좋다. 일반들기름은 300도에서 볶는데 매헌 생명창고에서는 180도에서 10분 볶는다. 가공 원재료는 28개 농가와 계약재배로 공급받는다.

- 소비자들에게 한마디.

우리 제품은 오랫동안 농민운동, 환경운동, 생명운동을 해왔던 농민들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풀을 뽑아 안전하게 생산한 원료만을 사용하고 있다. 포장용기 하나라도 환경과 이웃을 생각하며 선택해 사용한다. 28개 참여 농가 중 절반 정도가 30대 청년농부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올해 예비적 사회기업이 됐다. 앞으로는 생참기름과 들기름 외에 야생화차와 옥수수통조림을 추가해 생산하고 통일경작지 쌀 판매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젊은 농민들이 고참 농민으로부터 경험을 배우고 고참들은 젊은 농민한테 새로운 농법을 배우는 등 상승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설을 앞두고 선물세트 제작에 바쁘다. 2개 이상 구입하면 선물세트로 포장해주는데 가격은 매헌 생참기름 100㎖에 3만원, 생들기름 100㎖ 1만7,000원·180㎖ 3만원·250㎖ 4만원이다(주문처 : 010-4876-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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