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와 종자오염의 확대

<권영근 칼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

  • 입력 2008.08.10 17:55
  • 기자명 권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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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23일, 주미 일본대사관이 일본 농림부에 “스위스 신젠타 사가 USA에서 미승인된 살충성(Bt) GMO 옥수수 ‘Bt 10’을 농가에 판매하여 재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미 USA에서는 2001년에서 2004년에 걸쳐서, 9개 주에서 최대 1만5천ha를 재배하였지만, USDA, FDA, 환경보호부 등 어느 부서도, 식품으로서도 환경 상의 문제로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하여 제품회수를 명령하지 않았다.

미승인 GMO작물의 재배가 버젓이 이루어진 것이다.

미승인 GMO작물 혼입 반복

한편 일본 농림부가 나고야 항에서 USA산 사료용 옥수수에서 ‘Bt 10’의 검출을 발표했는데 그 후 계속 검출되고 있다. 이 ‘Bt 10’에는 EU에서는 건강에 대한 강한 영향 때문에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안피시린 내성 유전자’라는 항생물질 내성 유전자가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내성균의 확산이 걱정되며 식품이나 사료로서 안전성도 미확인되고 있다. 이와 같은 미승인 GMO작물의 혼입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종자오염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USA의 ‘우려하는 과학자 연합(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이 2004년 2월23일, USA의 종자 판매업자에게서 샘플을 구입하여 PCR법으로 분석한 결과, USA에서 판매되고 있는 옥수수, 콩, 유채의 종자에서 유전자 오염이 확산되어서, 36개의 종자 샘플 중에서 27개의 종자에서 오염이 확인되었고, 오염의 비율은 0.05∼1% 범위였다.

즉, 2/3의 종자가 최대 1%가 오염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그 중에서도 유채의 오염도는 샘플 12개 중 11개의 종자에서 나타났다.

‘USA 전국 과학 아카데미’는 USA의 USDA의 의뢰에 의해 연구·검토한 결과를 2004년 1월20일, ‘GMO의 생물학적 봉입(Biological Confinement of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이라는 보고서로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GMO 작물이 화분 비산 등에 의한 교잡이나 혼입 등 의도하지 않는 영향을 완전히 봉입하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즉, GMO는 생물다양성과는 양립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는, 화분을 불념(不捻)으로 하는 웅성불념(雄性不捻)이나 엽록체에 유전자를 도입하는 연구는 비교적 많지만, 적응 가능한 작물종을 제한하는 것과 동시에 화분비산을 억제하는 기술로서 GMO가 이용되는 사례는 없었다.

생물학적 봉입의 수단으로서, 유전적인 이용을 제한하는 기술(GURT: Genetic Use Restriction Technology)로서, 종자발아를 억제하는 기술(V - GURT: Variety- GURT)과 목적의 형질을 억제하는 기술(Trait-GURT: T-GURT)을 중심으로 15가지의 방법이 있지만, 이러한 기술들은 모두가 아직 미완성 기술들이다.

따라서 GMO에 의한 생태계의 유전자 오염은 끝없는 확산을 시작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 파괴로 치닫기 시작하고 있다.

1998년, USA의 면화 종자회사인 델타 엔드 파인 랜드(Delta and Pine Land)와 USDA의 연구기관인 ARS는 GMO 작물의 위법증식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개념을 제창했다.

실제로 실용성이 확인된 안정된 기술은 아니지만, 아이디어로서의 특허 ‘식물유전자의 발현억제(USA특허 5723765)’를 취득했다.

그러나 GMO작물을 반대하는 단체인 국제농촌개발재단(RAFI, 현재는 ETC 그룹으로 개명함)에서는 종자를 독점하고 발전도상국의 식료생산을 위협하는 기술이므로 ‘터미네이터(종족의 대를 종료시키는 사람)’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래서 V-GURT는 ‘터미네이터 기술’이라고 불리어지면서 유명해졌다. 몬산토사가 델타 엔드 파인 랜드를 매수하였으나 1999년, 그 기술의 실용화하지 않는다고 표명했다.

일본에서도, 2004년 농림부가 가고시마 항구 주변에서 GMO 유채의 자생을 최초로 발표한 후, 2005년 7월, 생협 등 NGO에 의해, GMO 유채의 자생을 전국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한 결과, 총 검사체 수는 1177에 달했다. 1차 조사에서는 간이 키트로 단백질을 검사하고, 2차 검사에서는 PCR 법으로 유전자 검사를 했다.

주택지에서 GMO 유채 자생

1차 검사에서 141개의 검사체가 양성반응, 이를 2차 검사한 결과 14가 GMO가 용의자로 확정되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GMO 오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는 것,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유채의 대분이 GMO라는 것, 항구의 창고에 입고되었다가, 트럭에 실려서 기름 제조공장으로 운반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창고와 공장의 출입시, 트럭에 상차ㆍ하차 시, 수송시에 종자가 떨어져서 자생한다는 것이다. 예상외의 일도 발생하였는데 福岡현, 長野현, 大阪부, 兵庫현에서는 주택지에서 GMO 유채가 자생하였다.

이러한 GMO 유채의 생태계 오염은 유채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유채의 화분은 동일한 유채과인 배추와 무 등과 교잡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확산될 가능성이 높고, GMO 유채에 오염된 배추나 무 등의 작물은 식품으로서 식탁에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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