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쉽지 않았던 한 해였다. 특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맞물려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된 농민들에겐 더욱 힘겨웠던 2020년이었다. 시나브로 기억에서 지우고 싶던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확산일로에 있다. 3차 재난지원금에서도 배제된 농민들은 모든 피해를 오롯이 감당하며 이 풍진세상을 꿋꿋이 버텨내고 있다. 굽이굽이 고갯길을 느리지만 힘차게 오가는 농민들 차량의 궤적이 길게 이어진다. 코로나19로부터 유래된, 기상이변으로 파생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해, 새로운 씨앗을 뿌리고자 하는 농민들의 의지가 이와 같지 않을까. 소의 해, 우직한 그 걸음으로 새 농사를 일굴 이 땅의 농민들을 온 맘 다해 응원한다. 신축년 새해를 사흘 앞둔 29일 밤, 경남 함양군 함양읍 구룡리 지안재에 이르는 고갯길을 장노출로 여러 장 촬영한 뒤 합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