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품격⑥] 농협 본연의 역할 ‘판매 중심 경제사업’

농민 출신 조합장들의 끈질긴 노력 … 경제사업 활성화로 지역경제 선순환

  • 입력 2020.12.23 00:00
  • 수정 2020.12.23 08:04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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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역농협의 핵심은 경제사업에 있다. 농민조합원이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농민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 지역농협의 목적이어서다. 이에 <한국농정>은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개혁적 성향의 농협 조합장 모임 정명회와 공동으로 지난 7월부터 5회에 걸쳐 지역농협 경제사업 모범사례를 소개했고, 이번 종합기사를 끝으로 마무리한다.

사진 왼쪽부터 정상진 함평 월야농협 조합장, 권혁빈 정읍 칠보농협 조합장, 김해환 청송 현서농협 조합장, 김영우 청주 오창농협 조합장, 지인구 이천 대월농협 조합장.
사진 왼쪽부터 정상진 함평 월야농협 조합장, 권혁빈 정읍 칠보농협 조합장, 김해환 청송 현서농협 조합장, 김영우 청주 오창농협 조합장, 지인구 이천 대월농협 조합장.

전남 함평 월야농협의 한우직영식당, 전북 정읍 칠보농협의 옹동제약, 경북 청송 현서농협의 사과재배 혁신, 충북 청주 오창농협의 친환경농업 확대, 경기 이천 대월농협의 쌀 중심 경제사업 다각화. 지난 5개월 동안 들여다본 지역농협 경제사업의 모범사례들이다.

이들 농협은 전국 1,118곳의 지역농협 중 5곳에 불과하지만, 신용사업 위주의 운영에 치중하고 있는 지역농협 운영 실태에 비춰보면 주목할 만한 사례들임이 분명하다.

이들 농협의 경제사업을 모범사례로 조명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운영의 중심에 농민 출신 조합장들이 있다는 점이다. 그들 스스로가 농민이었던 터라 농민들이 겪어온 애환을 잘 알고 있고, 이를 토대로 농협 운영 철학의 중심에 농민과 농업, 우리 농촌을 뒀다.

이들 조합장들이 너나할 것 없이 “경제사업이 농협 본연의 역할”이라며 “그 중심에 농민조합원과 그들이 생산한 농산물 판매가 있음”을 강조한 것도 그래서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이들 농협 조합장들의 얘기 속엔 지역농협이 지향해야 할 가치관이 온전히 녹아들어 있다. 정상진 월야농협 조합장은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언 발에 오줌누기식 미봉책보다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권혁빈 칠보농협 조합장은 “나라의 생명창고를 지키는 농민을 섬긴다는 사명”을 강조했다. 김해환 현서농협 조합장은 “지역사회가 살아날 수 있도록 농민 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고, 김영우 오창농협 조합장은 “농가가 원하는 품목의 전량 수매와 판매 강화”를 제시했다. 지인구 대월농협 조합장도 “지역농협 자생력을 강화하려면 경제사업의 뿌리를 깊게 내리고 그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기획보도에 함께 한 이지웅 정명회 사무국장(지역재단 정책연구팀장)은 지난 9일 이들 농협의 공통점으로 △농협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조합원 중심으로 농협을 운영해나갈 의지와 역량을 지닌 새로운 조합장 선출 △신임 조합장이 조합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경제사업 활성화에 역량 집중 △경제사업 활성화에 필요한 지역사회 내부 자원 발굴, 이에 적합한 전문 인력 고용, 조합원 조직화와 교육 등 농협 전체의 역량 강화 △농협에 대한 조합원의 신뢰와 참여 향상 △경제사업 활성화로 사업 다각화 발판 마련, 이를 통한 지역사회 활성화 등을 꼽았다. 이 사무국장은 “결과적으로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을 중심으로 ‘협동조합다운’ 경제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관건”이라며 “이처럼 농협이 지역농업을 조직화하고 농민조합원의 삶을 향상시키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 지역사회도 발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려운 농촌의 현실 속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지역농협의 노력들이 지역적 특성과 특산물을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경제사업으로 표출되고 있다. 모범사례의 전파로 농협의 품격을 갖춘 지역농협이 꾸준히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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