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출발 평양역 거쳐 유럽여행을 갈 수 있다면

  • 입력 2020.12.23 00:00
  • 기자명 평양 = 진천규 <통일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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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중구역 역전동 중심의 평양역사 앞으로 무궤도 전차가 지나가고 있다.
평양시 중구역 역전동 중심의 평양역사 앞으로 무궤도 전차가 지나가고 있다.
평양역 안에서 본 시내 모습이다. ‘원수님따라하늘땅끝까지’라는 구호가 선명하게 보인다.
평양역 안에서 본 시내 모습이다. ‘원수님따라하늘땅끝까지’라는 구호가 선명하게 보인다.
평양역 구내에서 승객들이 열차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는 2019년 10월 19일 오전 10시 30분 출발하는 국제렬차를 타고 단동까지 갔다.
평양역 구내에서 승객들이 열차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는 2019년 10월 19일 오전 10시 30분 출발하는 국제렬차를 타고 단동까지 갔다.
평양에서 중국 단동까지는 매일 운행을 한다. 평양역과 단동역에서 매일 아침 10시 30분에 출발해 그날 오후 도착한다.
평양에서 중국 단동까지는 매일 운행을 한다. 평양역과 단동역에서 매일 아침 10시 30분에 출발해 그날 오후 도착한다.
평양역 안 전자게시판에 러시아 모스크바행 국제렬차가 매월 6회 운행을 한다고 알리고 있다.
평양역 안 전자게시판에 러시아 모스크바행 국제렬차가 매월 6회 운행을 한다고 알리고 있다.
평양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주로 중국 관광객이 많다.
평양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주로 중국 관광객이 많다.
북녘의 평안남도, 평안북도를 지나면서 보이는 일반적인 시골 농촌마을의 모습이다.
북녘의 평안남도, 평안북도를 지나면서 보이는 일반적인 시골 농촌마을의 모습이다.
북녘의 청천강을 지나자 파괴된 교각이 아련하게 보인다. 교각 위쪽으로 가면 서해가 나온다.
북녘의 청천강을 지나자 파괴된 교각이 아련하게 보인다. 교각 위쪽으로 가면 서해가 나온다.

평양역은 국제역이다. 기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대륙을 거쳐 베트남을 지나 싱가포르까지도 갈 수 있다.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러시아 시베리아를 거쳐 모스크바를 지나 독일, 프랑스에서 도버해협을 지나 영국까지도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만약 서울역, 부산역, 목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개성, 평양, 신의주를 지나 압록강을 건너 중국 베이징을 거쳐 베트남 호치민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서울역, 춘천역, 제진역에서 열차를 타고 금강산, 함흥, 라진을 지나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 시베리아를 횡단해서 모스크바를 거쳐 독일 베를린으로 신혼여행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온몸이 들썩거리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결코 꿈이 아니다. 당장이라도 남북이 합의하고 실행하면 이뤄질 수 있는 현실이다.

그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 대단히 참담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군사분계선 분단 상황을 관리하고 있는 유엔사(유엔은 한반도엔 유엔군이 주둔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미국 군대가 막아서고 있다.

대한민국 경기도의 평화부지사가 개성공단이 열리기를 희망하면서, 대한민국 영토인 도라산 전망대에 임시 사무소를 설치하고 사무를 보겠다는 것도,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에 따라 DMZ를 관리하고 있는 미국 군대가 군사적인 문제도 아닌, 대한민국 지자체의 업무영역까지 간섭하고 막아서고 있는 것이 2020년 12월 오늘의 현실이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지난 70년 동안 알게 모르게 이렇게 지내온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남북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인류 최대의 적을 만나,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겪으며 아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마냥 이렇게 지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상황, 저런 사정 보다가는 정작 우리가 필요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민족끼리 머리를 맞대고 가슴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른 나라들의 제재나 간섭에서 벗어나 밝은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

2021년 새해에는 서울역, 부산역, 목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베트남으로 독일로 여행가는 꿈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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