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품종 육종 기간, 3년 이하로 줄어든다

농촌진흥청, 대량 분자표지 세트 개발
6~8년의 육종 기간 절반 이하로 단축

  • 입력 2020.12.18 10:20
  • 수정 2020.12.18 13:39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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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농진청)이 6~8년가량 걸리던 호박 품종 개발 기간을 3년 이하로 줄일 수 있는 첨단 육종기술을 개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호박 신품종 개발은 수차례 교배를 통해 기존 품종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없애는 여교배 육종법을 이용한다. 여교배는 기존 품종의 우수한 특성은 유지하면서 한 두가지 단점을 개량하기 위한 육종법이다. 여교배는 모종을 심고 가꾸며 선발하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6~8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수박·호박·오이·참외·멜론 등 박과 채소의 경우 덩굴지어 자라는 작물 특성상 많은 재배 면적과 노동력이 필요하다.

이에 농진청은 품종 개발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대량 분자표지 세트를 개발했다. 농진청 연구진은 호박 색깔과 모양 등 다양한 형질 특성에 따라 동양계 38개, 서양계 40개 호박의 핵심 계통을 선발했다. 이어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동양계 219개, 서양계 240개의 분자표지 세트를 만들었다.

분자표지 세트는 호박 DNA 정보를 장비로 분석해 앞으로 나올 호박의 특성을 이른 시기에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분자표지 세트를 활용할 경우 호박 품종을 하나하나 심어보지 않고도 다음 세대를 예측할 수 있어 품종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전보다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으며, 호박 재배에 드는 토지와 노동력 절감도 가능하다.

농진청은 개발한 대량 분자표지 세트를 민간 종자기업의 육성 소재 호박 95개 품종에 적용한 결과 우수 품종 형질을 조기에 선발하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이번 호박 대량 분자표지 세트를 내년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이전하고 종자산업진흥센터를 통해 민간육종연구단지 입주기업과 연구기관 등에 보급해 국내 디지털 육종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우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장은 “지난해 오이 분자표지 세트 개발에 이어 이번 호박 첨단 육종기술 개발로 박과 채소의 육종 플랫폼 구축을 일부 완료했고 앞으로 수박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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