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내 허리, 왜 아픈 걸까요?

  • 입력 2020.12.06 18:00
  • 기자명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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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오늘은 허리 통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부분 허리 통증은 2~3주 정도 치료하면 좋아집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허리 통증도 많습니다. 12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만성 요통이라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허리 통증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했을까요?

동의보감은 10가지 원인의 허리 통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크게는 다음의 5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나 척추관 협착증과 같이 척추에 뚜렷한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래의 문제를 반드시 잘 살펴서 치료해야 합니다. 그러면 완고하여 잘 움직이지 않던 통증이 호전될 때가 많습니다.

첫째, 넘어졌다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어혈이 생겨서 허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좌섬(挫閃), 어혈(瘀血) 요통입니다. 허리의 일정한 곳이 아프고, 낮보다 밤에 더 아픕니다. 어혈이 있으면 평소 멍이 잘 생깁니다. 입술이나 혀의 색깔이 어두운 붉은 색입니다. 대변이 검거나 소변색깔이 진해집니다. 코피가 잘 나기도 합니다. 출산 후에 생기는 요통도 자궁의 어혈이 완전히 배출되지 않아 나타나는 어혈 요통입니다.

둘째, 원기(元氣)가 부족해져 허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신허(腎虛) 요통입니다. 과도한 성생활을 했을 때 나타납니다. 갱년기가 오거나 정신적인 과로를 했을 때도 생깁니다. 아침 기상 시 허리가 제일 아픕니다. 일어나서 활동하면 조금 나아집니다. 성관계 후에 통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소변을 밤에 깨서 보거나 잔뇨감이 생기는 등 배뇨장애가 있습니다. 다리와 무릎이 시리고 약해집니다.

셋째, 면역력이 약해져 허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풍한습(風寒濕) 요통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거나 따뜻해질 때, 일교차로 아침저녁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 비가 계속 오는 장마철 등 계절과 날씨의 변화에 따라 통증이 생깁니다. 평소 만성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데 환절기에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넷째, 노폐물 배출이 잘 안될 때 허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담음(痰飮), 식적(食積), 습열(濕熱) 요통입니다. 평소 소화가 잘 안되거나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화학조미료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의 섭취, 잦은 음주로 간에 주독(酒毒)이 쌓인 것이 원인입니다. 혀에 하얗거나 누런 태가 잘 낍니다. 트림이 잦고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합니다. 발냄새가 납니다. 설사를 자주 한다거나 변비, 잔변감이 있는 등 장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다섯째,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허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기(氣) 요통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잘 되지 않아서 기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근심하거나 생각이 많아집니다. 화가 나고 슬퍼집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잠을 잘 못 자기도 합니다. 별 이상이 없는데도 오래 서 있을 수 없고 멀리 걷지 못합니다.

허리도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通則痛)입니다. 이상의 원인에 해당이 된다면 척추에 디스크 등 구조적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한의원에서 적절한 한약 치료와 침구 치료, 추나 치료를 하는 것이 요통의 호전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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