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마사회는 진정성을 보여라

  • 입력 2020.11.22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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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이 말산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안기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말산업을 일으킬 의지가 있다면 이제라도 시민사회를 향한 진정성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마사회는 지난해부터 한국마사회법 개정을 통한 온라인 마권 발매 허용에 전력하고 있다. 기실 불법경마를 억제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마권 발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행보이기도 하다.

결국 국회에 마사회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통과는 불투명하다. 정부가 국민적 동의없이 섣불리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했다간 화상경마장으로 불거진 사회갈등을 다시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온라인 마권 발매가 허용되면 경마중독이 더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정만 할게 아니라 실질적인 예방책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매년 국회 마사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사안이 무엇이었나? 마사회가 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8년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모바일 마권발매앱인 마이카드 이용자의 마권구매 현황을 보면, 2017년 마이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한 구매자의 배팅건수는 무려 29만건이 넘었다. 해당 이용자가 2017년에 진행된 2,732건의 경주에 모두 참여했다고 가정하면 경주 1회당 평균 107번 배팅한 것이다. 금액 기준으로 마이카드로 가장 많이 쓴 구매자는 한해에만 총 2억5,229만원을 배팅했다.

마권 구입시 1인 1회 10만원 구매상한 제한이 무용지물인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어떻게 온라인 마권 발매를 찬성하겠나? 마사회는 당장의 이익에 급급해 이를 외면만 할 게 아니라 구매상한 제한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부터 내놓아야 한다.

마사회가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말산업은 회복불가능한 타격을 입을지 모른다. 마사회는 책임지고 국민들을 설득하던가 아니면 말산업에서 손 떼고 독점적 지위에서 물러나던가 조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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